6.25 전적지 순례길 같은 여항산 산행 2011.11.24 목
금년 들어 첫 추위인 듯 하다.
어제 뉴스에는 덕유산에 눈이 내려 쌓였다고 한다.
이틀 전의 비와 오늘 새벽의 영하의 기온 탓에 서릿발이 생겼다.
여항산을 중심으로 적당한 거리를 잡아 산에 오르기로 하고 일진 14명은 베틀산 입구에 하차하고 2진 24명은 버드내의 끝에 있는 제일산장 앞 회차로에서 하차하였다.
나머지는 하산 지점인 좌촌마을로 바로 갔다.
서북산전적비를 꼭 살펴보고싶어 서북산을 찾았는데, 그 앞의 감재고개는 함께 가는 이들의 형편을 생각하여 포기했다.
한티고개에서 올라 봉화산을 탔다면 원하는 곳을 모두 볼 수 있었을까마는 굳이 체력을 과소비할 필요까지야 있으랴.
좌촌 마을 입구에 있는 봉성저수지는 아래쪽에 더 큰 댐을 만들면서 합수를 할 양인 듯하다.
저수지 상부의 주서교 옆에 6.25 전적비가 있다고 지도에 표시되었는데 버드내 올라가는 별천쪽으로 옮긴 것 같았다. 차를 타고 이동 중이라 눈도장만 찍고 지났다.
주변의 도로도 잘 닦여 있어 접근하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다.
오늘 평일처럼 차량이 거의 없는 날은 좌촌에서 버드내까지 거의 마추치는 차량 없이 올라갈 수 있었으니 2진으로서는 다행한 일이다.
아마도 휴가철이면 그 곳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진 하차지점인 신촌공업단지는 주변 도로가 지도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네비게이션의 정보와도 맞지 않을 정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런 근교산행인 경우에는 한 번 정도 답사에 투자할 필요도 없지 않을 것 같다.
몇 년 전에 발간한 산행 안내 책들의 지도 상황과 현재의 실제 주변 상황에서 지형지물의 변화가 있을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지도에 잠수교가 있는데, 요즘 특별한 오지가 아니고서는 잠수교를 그냥 둔 곳이 없는 듯 하다. 상주의 백화산 아래도 지도의 잠수교가 튼튼한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한 2차선 도로의 교량으로 바뀐 것 처럼...
여항산의 이름은 조선 선조 16년(1583) 한강 정구가 함주도호부사로 부임하여 와서 풍수지리학적으로 남고북저한 함안의 지명을 배가 다니는 곳은 낮은 곳을 의미한다고 하여 남쪽에 위치한 이 산을 배 "艅" 배 "航"자로 하여 지은 이름이라 전하는데 이곳에서는 각데미(혹은 곽데미)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북산전적비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그 곳에서 100여명의 미군이 전사한 곳이라는 격전지이며, 미군에게는 가슴아픈 기억이 남아 있을 터다. 그러니 갓데미(goddam)산이라는 발음으로 전해지는 것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경상도에서 바위를 덤, 더미, 대미 등으로 발을 하는 것과 갓바위를 갓데미라고 발음하는 것은 이런 관련이 있다.
상여를 세이라고 발음하여 상여바위를 세이덤이라고 하는 곳이 산청 오부면과 거창 신원면의 경계에 있는 소룡산 세이덤이다.
이 산에도 상여바위가 있다는데 정확하게 저거다 싶은 것을 짚지는 못하고 왔다.
일진의 첫 산이 베틀산이다. 한글로만 보면 베틀인데 무슨 연유로 베틀산이 되었는지 아무도 건져온 바가 없다.
혹시 미군의 전투와 관련된 battle산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봉화산 가는 삼거리와 서북산 사이에 감재고개가 있어 이것도 혹시 전투와 관련된 용어인가 싶어 버드내에 사는 한 분에게 물었으나 전쟁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어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확실한 것 모를 일이다. 저 너머가 감재골이라는 지명이 있으니..
battle산이 전장인데 이 곳에 감제고지(瞰制高地)였다면 서북산이 적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 노출이 되었을 텐데...
하기야 지명이 먼저 생겨도 나중에 보니 그런 일에 연관되는 것들이 있었으니 다대포의 몰운대가 임진왜란 때 정운 장군이 전사하는 곳이 되리라고 생각했었을까.
2진의 산행 시간은 다음과 같다.
10:50 제일산장 앞 하차하여 임도따라 이동
11:22 임도에서 능선으로 오름, [서북산 0.9km, 버드내 1.5km]
12:02-26 서북산 아래 능선에서 식사. 기온 낮아 양지쪽 능선에서...
12:33 헬기장
12:34 서북산 헬기장, 서북산 정상, 전적비가 거의 함께 있음.
12:38 서북산전적비
14:30-40 여항산 정상
14:43 제2등산로에 하산 표시
14:45-47 헬기장, 제3등산로 확인 후 제2등산로로 되돌아 하산
14:53 계단
15:32 대승사
15:40 주차장
우리는 4시간 50분 정도를 쉬엄쉬엄 사진도 찍고 노닥거리며 여유롭게 걸었다.
총 거리는 버드내에서 1.5km, 서북산까지 0.9km, 여항산까지 3.9km, 주차장까지 2.3km(2코스) 8.6km.
약 9km를 4시간50분이면 산행 속도로는 엄청 느린 속도다.
하산길에 보니 일진 선수들은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대부분이 4시경에 하산 종료했다. 몇 분을 제외하면..ㅎ
서북산에 오르는 동안만 약간 경사가 있었고, 여항산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었다.
여항산 정상과 그 앞에 두 곳이 바위를 줄타고 오르는 험로였으나 첫 바위는 우회로가 있었다.
여항산 정상의 바윗덩어리는 웅장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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