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2010.10.15 금

benel_jt 2010. 10. 16. 18:20

설악산 [雪嶽山] 1,707.9m
강원도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인제군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의 시, 군에 걸쳐 있다.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이중 공룡능선은 설악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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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은 서울 관광으로 도심의 교통난과 주차난에 많은 시간을 보태주었고, 한 밤중에 창밖은 그저 어둡기만 하여 감상할 기회도 없이 처음 가는 설악동을 들어갔다. 아이폰의 네비게이션으로 지도를 보면서 위치를 가늠할 뿐이었다.

21시가 넘어서야 식사를 끝내고 4인1실의 따뜻한 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는 새벽 2시 30분에 알람을 조정했지만 미리 일어나 알람은 끄고 세수하고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아침, 점심 도시락을 수령하여 3시 20분이 채 되기 전에 오색으로 출발하여 4시보다 5분 정도 앞당겨 산행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해드랜턴을 켜고 갔기에 산행 초입부터 불빛이 줄을 이었다.

조금 오르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남동쪽에 오리온 자리의 별들이 허리띠에 찬 칼자루까지 선명하고 남동으로 유난히 빛나는 시리우스가 밤길을 더 밝게 비추는 듯 했다.

중간 정도 갔을 때 설악폭포의 우렁찬 소리만 들으면서 어두운 새벽길을 재촉했다.

대청봉으로 오르는 동안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오른 4개의 팀을 만났는데 모두 남부지방의 산악회다. 부산,김해, 울산, 광주...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모두 같은 것이다. 무박2일이나 1박2일이 1박 3일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렸다. 그래도 발달한 도로망과 관광버스가 있어 감사한 일이다.

오늘의 일출이 06:40이다. 아침천문박명이 05:13. 이 무렵이 되니 별들이 자취를 감춘다.

아침시민박명시각이 06:13. 이 시각 즈음인 06:10에 해드랜턴을 껐다. 날씨가 맑아 천문 자료가 척척 잘 맞아졌다.

맨 처음 도착한 곳이 대청봉이다. 어두웠다는 것 외에는 보통의 산처럼 생각되었다.

정상의 기온은 이틀전엔 -1℃로 예고 되었었고 하루 전엔 1℃로 예고, 어제밤에는 2℃로 예고 되어 점점 좋은 상황이었다. 아이젠은 일단 배낭에서 빼었다.

바람과 강우 문제는 산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맑은 날씨였다. 명산을 돌면서 흐린 날의 기분은 정말 흐림이다. 그런데 오늘은 최상급이다. 대청봉에서부터 아침 안개가 걷히면서 울산바위까지 거침이 없었다.

정상의 기온은 손이 시릴 정도여서 장갑을 약간 따뜻한 것으로 바꾸고 방한용의 웃옷을 덮어 입었다. 중청대피소에서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을 때는 너무 추웠지만 먼저 도착한 무척팀들이 취사장의 자리를 내 주어서 따뜻하게 식사를 했다. 우리 팀 때문에 약 45분 정도는 더 기다린 것 같다. 음식 쓰레기만 그 곳에서 수거되고 나머지는 배낭에 넣었다.

대청, 중청, 소청은 이웃 사촌이었다. 거리가 얼마되지 않은 곳에 있었다.

희운각대피소까지는 한참 내리막길로 치닫는다. 가면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장관이다.

지나온 이들에게 물어보았다. 힘드니 천불동 쪽으로 가는 게 낫다는 정보를 흘린다.

희운각까지 갔을 때의 컨디션이 갈 만하다는 자신감이 남았다. 희운각에서 조금 지나니 휴식처가 하나 있고 그 곳에서 천불동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돌아보지도 않고 공룡능선 방향으로 붙었다. 둘째 봉우리를 오를 즈음에 6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한 명의 산님을 만나서 벌써 공룡능선을 넘어 왔느냐고 물으니 오르다가 재미가 없어 되돌아 오는 길이라고 한다.

재미가 없다니... 그건 말씀이 아니되옵니다.

계속되는 공룡의 등줄기가 그냥 산이 아니다. 양산의 천성산을 다섯 번 정도 가면서도 공룡능선이라는 이름이 두려워 성불암 계곡이나 노전암 계곡, 내원사 계곡방향으로 잡은 것인데..... 오르막이 한창인가 싶더니 내리막도 한참이다. 게다가 마등령에서의 내리막은 기대한 것과 다르게 오르락 내리락하는데다가 계단이 너무 많아 지치게 되어 있었다. 이 방향을 택한 8명 모두 지칠 정도였으리라. 5만보를 걸었으니 많이도 걸었지만 줄과 사다리, 그리고 계단들이 도와주어도 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말 둘째 봉우리에서 만난 나홀로 영감님 잘 회군하셨다고 생각한다.

나한봉을 아래에서 줄을 잡고 오르면서 보니 거의 수직봉우리이다. 물론 그 봉우리까지 오르는 것이야 아니었지만..

그 곳에서 내려가는 길도 예사롭지 않다.

나한봉의 모양은 연필을 뾰족하고 길게 깎은 모습이다. 봉우리에서 계곡 깊은 곳까지 거의 수직에 가까운 모습으로 떨어뜨려져 있다. 도대체 어느 분의 작품인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대작이다.

공룡능선을 오르면서 대청봉을 돌아보니 그저 순하게 생긴 토산이 중청, 소청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 외 내외설악의 주변 모습은 바위들이 작품을 이룬 전시장인 것 같았다.

마등령만 가면 내리막일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은 좀 오산이었다. 내리막에 오르막도 적지 않고 거리만 가지고 계산하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었다. 물론 새벽부터 이어진 산행에 지치기는 했겠지만.

신선대로 내려가는 길은 바윗길에 돌계단이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곳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속도에 여유를 가지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절경이다.

정상에서 멀리 보이던 울산바위가 더 가까와졌다. 나즈막한 야산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계곡과 만난 곳이 비선대다.

비선대에 내려오다가 금강굴을 만났지만 150m를 올라가야한다. 그냥 아래서 저거구나 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비선대 바로 앞에 관리소가 있어서 그런지 물의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은 옥빛이다.

비선대에서 신흥사까지는 평지 길이다. 신흥사 대불이 우리가 지나는 길을 물끄러미 주시하고 있었다.

16:00까지 하산 종료하기로 했는데 환자의 이동 속도 때문에 1시간이 지체되었다.

버스에서 기다리는 님들께 백배 사죄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46명 중에 8명이 공룡능선으로 갔다. 반 정도가 일진으로 대청에 올랐고 나머지는 옛날에 설악을 다 보았다면서 다른 방향으로 돌았다. 난 생전 처음가는 설악이라 그 진수를 꼭 보고 싶었기에 대청봉을 올라 공룡능선을 택하였고 지금도 후회는 없다. 13시간이 넘어서야 버스를 타게 된 아쉬움이 있지만..

그렇지만 다음에 설악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천불동 계곡을 꼭 보고 싶다. 울산바위도 찾고 싶고.

 

  

 4시를 5분 앞두고 출발하여 05:24에 도착한 해발 1015m,

 05:42 약 3km를 오르는데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05:57 나무에 서리가..

 06:00 해발 1250m

 06:15. 제2쉼터

 06:36 해발 1500m

 06:45 일출

 06:45 대청봉에 오르기 전에 일출을 보았다.

 06:50 1580m

 06:50. 산행 시작 2시간이 지난다.

 07:06 정상의 이정표, 5km 구간을 3시간 11분에 올랐다.

 대청 정상에서 햇살을 받으며

 밝은 햇살이 대청봉을 비춘다.

 

 산을 덮은 구름이 아래로 보인다.

 

 대청봉 정상석 1707.9m

07:12 대청봉에서 중청으로 가는 길에 내려다 본 중청봉과 구름이 덮인 설악

 

중청봉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대피소를 떠나 소청봉과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이동했다.

 

 08:02 중청대피소를 출발

 08:07 끝청갈림길에서 소청봉 방향으로 이동

 08:12 천불동 경관 안내판

 

 08:19 봉정암 갈림길, 소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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