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하화도를 찾아서
20170329 수 뉴한사랑
여수 하화도
하화도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여수항에서 들어가는 방법과 백야도선착장에서 들어가는 방법이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여수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백야도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조금 더 걸린다고 보면 될까.
자가용 등을 이용한다면 배타는 시간이 적은 백야도선착장이 유리할 것 같다.
주차공간도 있고, 차량 탑승도 가능하다. 40분 정도 소요.
인원수가 많으면 증편도 있는 듯한데, 바로 가기 때문에 시간도 20여분이면 된다.
8시20분에 덕천동에서 버스를 타는데 11시 배라면 탈 수 없어 걱정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11시50분에 출발하는 배로 대절을 한 셈이다.
우리 팀 외에도 두 팀이 있는 것 같았다.
차량을 싣지 않아 편한 마음으로 갔다.
나는 배에서 김밥을 몇 알 먹은 것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배에서 내렸는데, 모여서 식사를 하겠다고 한다.
식사하는 동안 나는 홀로 여유롭게 걸었다.
왼쪽으로 올라서 가는데 사스레피나무인 듯한 나무에 하얀 꽃들이 모두 아래로 향하여 하얗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새 소리도 맑게 들리는데 무슨 새인지 알 수는 없었다.
섬이 크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될 것으로 계산했다.
보통 5km 조금 더 걸었던 기록들이 있고 2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다.
산악회에서 주는 지도보다는 여수시에서 만든 하화도 꽃섬길 안내도가 선명하여 그걸 들고 다녔다.
전망정자에 잠시 올랐다가 1.2km 정도 가니 유채꽃이 핀 넓은 언덕이 있어 잠시 머물렀다.
부근에는 광대나물, 냉이, 제비꽃 등이 수줍은 듯 낮은 자세로 눈길을 끈다.
400m 정도 더 가면 낭끝전망대다.
온통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가 제법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내려가는 곳에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다.
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마지막 계단에서 좌측으로 바위 절벽이 있는데 그 부근에는 보리수가 많이 보인다.
벌써 열매가 맺히고 발갛게 익어가는 것도 있다.
주변 조망을 보고 사진에 담았지만 흐린 날이라 원경은 거의 담을 수가 없다.
그래도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쳤으니 다행이다.
고도 차가 100m 정도 밖에 안되는 기록을 보고 스틱도 가져오지 않았다.
약간 추운 바람이 불어 바람막이를 입고 오르다가 금방 벗어 넣었다.
나오는 길에 시짓골전망대로 내려갔다.
누가 여기서 시를 지었나? 시짓골이라 하게...
내려가는 길을 지름길로 택하여 이정표가 없었는데 계단으로 올라오니 이정표가 있다.
유채밭 기슭으로 내려갔는데 등대풀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조망을 보고는 올라오는데 대숲이 약간 있는데 상당히 잘 자란 대였다.
메귀리도 보면서 올라와서 400m 정도 더 가면 휴게정자가 있다.
60대 아낙네들이 춤을 추며 고성방가를 하고 폰으로 사진이며 동영상을 찍는 이들도 있다.
그 옆의 풀밭에 산자고가 있는데, 어제 이 곳을 지나간 한마음 산악회의 사진에는 산자고가 활짝 피었는데 오늘은 기온이 낮고 흐려 모두들 오므리고 있다.
여기서 600m 가면 순넘밭넘구절초공원인데 가는 동안 식사를 끝내고 반대편으로 오는 우리 팀을 만났다.
구절초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400m를 더 가면 큰산전망대다.
전망데크에 여수문인협원의 시가 붙어 있다.
여기서 부터는 지형이 좀 험하다.
급경사도 있지만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계단 아래로 보면 낭떠러지다.
깻넘전망대까지 300m, 혼자 가기는 좀 불안하다.
전망대를 지나면 바로 지난 3월 21일에 준공하여 개통한 꽃섬다리라는 이름의 구름다리가 보인다.
구름다리를 통과할 때 쯤 바람이 세게 불었다.
줄을 잡고 건넜다.
건너편에서 몇 사람들은 바로 내려갔다.
우리 팀은 아니었다.
나는 막산전망대까지 홀로 갔다.
막산전망대에서 보는 바로 앞의 작은 섬과 협곡 아래의 물은 어찌된 일인지 흙탕이 조금 있다.
전망대를 돌아 나오니 큰굴삼거리다.
큰굴을 보기 위해 조금 올라갔더니 아래 절벽에 굴이 보인다.
아침에 내린 비 때문인지 땅이 질퍽하여 신발 바닥이 흙투성이다.
길 오른 쪽에 구절초 흔적이 보이고 꽃이름 패찰을 하나 심어두었다.
애림민야생화공원이라고 긴 이름을 붙인 곳에는 수도시설과 화장실, 그리고 위쪽에 정자 하나가 있다.
원추리, 작약 등을 심어 두었다.
신발바닥을 좀 씻고는 김밥을 더 먹고 과일과 간식도 먹고 이동했다.
나가는 배가 5시인데 4시까지 모이라고 했기에 10분 정도만 일찍 도착하면 되겠지 하고..
야생화공원 다음 구간은 해안으로 내려가 자갈밭길을 걸었다.
자갈에 초록색 해조류가 붙어 해변이 파랗다.
미역 한 줄기가 뿌리채 주먹보다 약간 큰 돌에 붙어 해변에 밀려나온 게 있었다.
모자반도 돌에 붙어 있는 게 보인다.
섬에 왔으니, 시간 여유도 있으니.. 볼 것 다보고 가야지..
마을에 오니 신발 터는 에어건이 설치되어 있는데 방아쇠가 녹이 슬어 작동도 하지 않는다.
해풍과 소금기에 금방 상해버릴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는 예산만 허비한 것 아닐까.
바로 옆의 바위에 예쁜 글씨로 대한예수교장료회 하화교회라고 쓴 글씨가 보여 길 따라 올라가 보았는데...도회지에서 보는 교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빈궁의 모습이 역력하다.
30m 정도 남았을까.. 재촉하는 전화를 받았다.
어디냐고..
아직 10분 남았는데 모두들 빨리 내려왔다면서 간단한 하산주를 한다고, 파전시켜놓고 한잔 하는 중인데
음식 떨어지기 전에 수저라도 들어보라는 뜻이다.
너무 일찍 마쳤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빈집도 제법 보인다.
문패가 있는 집이 두 집이다.
그런데 첫째 집은 임공택이다.
둘째로 본 문패도 임..이다.
그러고 보니 정유년에 피난 했던 백호공의 후손들이 여수로 간 가족들이 잇어 여수에 집성촌이 있다고 했는데, 여기도 좀 있나보다.
한 집에 보니 문은 잠겼고, 어구들이 정리되어 매달려 있다. 텃밭에는 서양민들레가 흰꽃을 피워 온 밭을 하얗게 물들이고 바람이 불면 날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조믁 더 올라가니 돌담들이 쳐진 곳이 있는데 집터였던 곳인지 우물터가 보였다. 지금은 덮개를 덮어놓은 상태다.
주변의 밭들도 돌담으로 되어 있다.
또 재촉을 받을 것 같아 30분 정도 남기고 내려왔는데 아직도 여유가 있어 해안길에 본촌 어른인 듯 한 분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붙였다.
실례지만 성씨가 어찌 되시나요? '김'이라고 했다.
이 곳에는 인동장씨가 입향조라는데 장씨가 좀 살고 있는지 물었더니 한 세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문패를 보니 임씨가 두 집이 보이던데요. 했더니 몇 집이 있다고 한다.
모처럼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라 반가웠던지...
경상도 억양의 그 분은 본래 여수가 아니고 남해에 살았는데 직장이 여수에 있어서 왔다가 여기 산다고 한다.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그 분의 이야기로는 목사님을 모실 처지가 안된다면서, 자기가 맡아 있다고 한다.
건너편의 상화도는 경제력이 이곳보다 좀 윤택한 편이라고 한다.
여기는 빈곤층이라 십일조도 거의 없다는 뜻의 이야기다.
더 이상 이야기 할 시간이 없이 그 분은 안으로 들어가고 아쉬움을 남겼다.
배 타기 직전에 전라도 억양의 남자를 한 사람 만났다.
저 위에 학교 건물이 보이는데 물었더니 폐교라고...아이들이 없는데 어찌..
그 분의 표현은 공장이 없다고...
여기는 모두 70대 이상 뿐이라고 한다.
같이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즐거워 보인다.
바로 가는 배를 타고 백야도로 가는 동안 아침에는 너무 추워 객실에 귀퉁이에 들어가 앉았는데 나올 때는 차라리 밖에서 주변 조망이나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뒤편에 서서 왔다. 맞바람이 아니라 많이 춥지는 않앚지만 바람은 차다.
산에서 만난 야생화 책을 들고 다니던 가이더와 또 다른 사람에게 주변 섬의 정보를 묻고 들었다.
어느 카페에 올라온 사진에서 돌산대교라는 말이 보였는데 돌산대교는 이미 차량이 다니고 있는데 싶어 보이는 공사중인 다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여수와 고흥의 이동 거리가 단축될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DJ집권초기에 이미 기획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인구가 많은 부산은 낙동강을 건너는 다리가 둘 밖에 없어 엄청난 정체를 겪고 있을 때, 상식적으로도 다리를 더 가설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쨌던 그 다리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고 있는 셈일까.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확인한 바와 백야선착장에서의 안내판을 참고하면 화양대교 공사 현장이다
하화도에서 백야도로 나가면서 찍은 화양대교 공사 현장의 모습,
날씨 관계로 희미하다.
3월 21일에 개통한 꽃섬다리...다리 아래에 큰굴이 있다. 지나고 나서야 확인했기에 내려다볼 생각을 못하고, 막산전망대를 돌아와서 삼거리에서 위로 올라가서 잠시 확인했다.
이 섬은 무인도 인 듯한다. 오란도... 섬길이는 약 300m, 폭은 90m 정도의 작은 섬이다. 뭔가 시설은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여수 하화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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