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금학산 연천 고대산 산행
20160528 토 / 수요산들
06:30 덕천동 종가집 앞에서 승차
12:25 철원여고앞 하차
12:27 산행 시작
12:38 체육공원
13:51 금학산
14:54 보개산(표지는 없고 헬기장)
15:57 고대산(고대봉)
16:13 삼각봉
16:22 대광봉
17:43 산행종료
수요산들산악회는 항상 보면 산행 코스가 길고 시간이 급히 운영되고 있어 거의 눈요기만하고 지나쳤는데 고대산은 잘 안내되지 않는 곳이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신청을 했다.
아침 식사를 집에서 하고 나갔는데 차에서 아침에 주는 주먹밥으로 미리 점심 요기를 하고, 가져간 비상식량은 과일과 간식만 조금 먹고는 산행 내내 줄기차게 걸어야 했다.
선답자들의 기록이 6~8시간이었기에 천천히 갈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부산의 산꾼들의 기록은 거의 없을테고, 수도권의 산꾼들은 급히 서두르지 않는 편이라는 걸 감안했고, 나의 평군 산행 속도는 시속 2.2km 정도에 중식 시간을 줄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출발과 진행이 늦지 않았기에 마지막 하산길에는 땀으로 범벅이 된 내 얼굴 앞에 날파리 같은 것들이 너무 설쳐 합수지점에 이르러 수건을 물에 적셔 얼굴을 닦고 갔지만 여전히 야단법석이다. 임도에 나와서 보니 아직 10분이 남았다.
10분이면 충분히 하산 시간에 맞추겠다.
그리고 후미에 아직도 제법 많이 남았으니 조금 늦어도 괜찮겠다 싶어 물에 다시 얼굴을 씻고는 티셔츠를 갈아 입었다.
17:30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13분을 넘겼다.
1시간 이상을 늦게 온 사람도 있다.
동행한 산송님이 백마고지를 찾아서 안내해 주어 살펴보기는 했지만 확신은 가지 않는다.
1982년에 본 백마고지는 아래서 보고 지금은 위에서 본다는 다른 점은 있지만, 그 때의 벌거숭이산의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34년이나 지났으니 나무도 좀 자랐겠지만....
폭격으로 황무지가 되었던 그 고지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지나치는 길에 있었을 도피안사...등은 다음에 자전거 여행으로 보충을 해야겠다.
1068m의 오성산과 맞은편의 1110m가 넘는 대성산은 정확하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침에 출발할 때 빗방울이 떨어지고, 영남지방을 통과할 때까지 하늘 빛이 흐릿한 게 조망이 걱정이 되었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햇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철원평야를 바라보면서 6.25때 이 곳을 잃고 통곡했다는 김일성을 떠올렸다.
통일이 되었더라면 이 쌀이 남북의 주민들에게 유통되었을텐데...
군사분계선이 멀지 않은 여기, 철원까지 아침에 출발하여 와서는 6시간에 가깝게 산행하고는 당일에 부산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로망과 기술은 60년대에 전날 밤이나 아침 일찍 출발하여 밤늦게야 귀대할 수 있을만큼 불편했던 교통로와 수송기관의 기술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현실이다.
하산길이 제1,2,3코스가 있는데 2코스를 선택하려다 시그널을 이중으로 붙여둔 1코스로 내려왔다.
2코스로 왔더라면 조망도 좋고, 벌레들의 공격도 적었을텐데...
귀가길에는 철원으로 가지 않고 연천으로 나왔다.
기찻길로 나란히 갔는데 단선이다.
이 길은 백마고지역까지 이어져 있다.
기회가 되면 한 번은 타 보아야겠다.
철원 200km자전거길도 옆에 함께 달린다.
자전거로 백마고지에서 타고 간다면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편한 길이다.
오래 벼르던 산을 답사했는데 대장에게 철원의 복계산을 이야기했더니 회원 모집이 잘 되지 않아 쉽게 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 산은 개별적으로 가는 게 낫다고 하니...
매월대에서 김시습의 흔적을 찾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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