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홍천 가리산 산행 20151017토

benel_jt 2015. 10. 18. 09:00

홍천 가리산 산행

20151017토 [산하]


홍천고개-등잔봉-새득이봉-가삽고개-3봉-2봉-1봉(가리산 정상)-무쇠말재-가리산휴양림


1142 홍천고개
1236 등잔봉
1354 새득이봉 [원동고개 4.0, 가리산 정상 2.2, 휴양림 2.5]
1407 가삽고개 [가리산 0.9, 휴양림 3.1, 등골산 5.2, 원동리 6.0, 가삽고개 0.3, 휴양림 6.3]
현장의 지도에는 현위치를 가삽고개라 표기하고 있으면서 300m 아래에 있다고 이정표에 나타낸 것이 이상하다.
1428 소양호 뱃길 갈림길, 한천자 이야기
1447 2-3봉
1505 1봉 가리산 정상
1526 [약수터 0.3, 무쇠말재 0.9, 휴양림 3.2, 가리산 0.3]
1536 무쇠말재 [가리산 0.9, 약수터 0.9, 휴양림 2.3]
1546 가리산연리목
1649 주차장 도착


지난 2월 26일에 무척에서 이 곳을 갈 때는 겨울이었다.

그 때는 정상 주변의 빙판이 파이프를 잡고 나가기가 너무 힘들고 위험해서 정상을 가지 않았던 게 아쉬워 오늘은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고, 시간도 넉넉하게 주어 정상을 여유롭게 다녀왔다.

들머리는 그 때와 달리 홍천고개에서 시작했다.

600m 고지의 홍천 고개에서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여 편한 길이었지만 다닌 흔적이 많지 않아 낙엽에 조심스러웠다.

등잔봉을 지나서 능선의 우사면으로 지나는 길은 평속 890m/hr로 진행할만큼 아슬아슬하다.

낙엽이 깔려 미끄럽기도 하고, 좁은 비탈길을 지나는 게 무척 불안한 길이었다.

겨울철엔 이 길을 절대 가지 않도록 권하고 싶다.

단풍이 눈길을 끌고 발길을 지체하게 만들었다.

소양호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면 정상에 가까워진다.

등잔봉이나 새득이봉은 정상표지도 없다.

등잔봉은 코팅한 종이 안내라도 있었지만..

2,3,1봉을 오르는 길은 매우 조심스러운 비탈길이다.

주로 쇠파이프를 잡고 오르는 길이다.

늦어서 약수터는 포기하고 내려갔다.

가뭄때문에 계곡의 물이 별러 없었지만 휴양림 주차장 가까이에 제법 물이 있는 곳에서 탁족하고, 도착하니 거의 5시간이 다 되었다.

10시에 부산에 도착할만큼 적당한 시간으로 운영되었다.

나의 속도가 꼴지가 될만큼했으니...한 팀은 중간에 탈출했지만...












홍천고개의 위치는 춘천과 홍천의 시군 경계선에 있다.












한 천자 이야기
"한 천자 이야기"는 묘자리에 얽힌 이야기다.
옛날 가리산(加里山) 기슭에 한(韓)씨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도승이 찾아와서 하룻밤을 묵어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한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아들 방에서 같이 자도록 허락하였다.
식사를 마친 도승은 자리에 눕기 전에 아들에게 달걀 세 개만 달라고 하였다.
아들은 날달걀은 없고 참으로 먹으려고 쇠죽에 삶은 달걀이 있다며 내주었다.
도승은 달걀을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아들이 가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아들은 코를 골며 자는 체 하자 도승은 삶은 달걀 세 개를 들고 가리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아들도 도승이 눈치채지 않게 뒤를 따라 산을 올라갔다.
도승은 삶은 달걀을 하나는 산 정상에, 하나는 산 중턱에, 하나는 산 밑에 묻고는 조용히 산을 내려가는 것이었다.
아들은 도승보다 먼저 산을 내려와 자는 체 하였다.
도승도 방에 들어 자는 체 하며 무엇인가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동틀 무렵이 되자 산중턱에 달걀을 묻어둔 자리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정상에 묻어 둔 달걀에서도, 산 아래 묻어 둔 달걀에서도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누워 있던 도승은 혼자말로 "축시(오전 1시~3시)에 울어야 제대로 된 묘 자리인데 축시 중에 울었으니묘자리가 맞긴 한데 시(時)가 맞지 않는구나. 천자는 못하고 임금은 하겠다."며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이튿날 도승이 떠나갔고, 몇 년 뒤 한씨 부친이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묘를 제일 먼저 운 산 중턱에 묻고 아들은 중국으로 떠났다.
마침 중국에서는 천자를 뽑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천자를 뽑는 시험은 짚으로 된 북을 짚으로 만든 채로 쳐서 쇳소리가 나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 보았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들은 자신이 치면 꼭 쇳소리가 날 것만 캍아 도전하였다.
아들이 짚으로 만든 채로 짚 북을 치니 정말 쇳소리가 났다.
그리하여 천자에 오른 아들은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사신을 보내 부친의 묘소를 찾았으나 묘소가 한국에 있다고 전해지면 속국이 될까 두려워 '한국에는 지리산은 있어도 가리산은 없다'고 속였다고 한다.
이 대부터 한씨 묘소가 명당이라고 알려져 그 곳에 묻으면 후손이 출세한다고 해서 암매장에 성행했고 암장을 하다가 수많은 시체를 발굴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산삼을 캐러 가는 사람은 한 천자 묘소에 재를 드리고 벌초를 하기 때문에 묘가 묵는 일이 없다고 한다.




소양호가 희미하게 보인다







10개월 전 2월 26일에 갔던 가리봉과 달라진 건 정상석이다.

정상석 옆에는 해병대  전적 기념비가 하나 붙었다.

주차장에도 전에 보이지 않던 비와 탱크 한 대...


그리고 새득이봉에 붙여진 코팅 정상표지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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