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통영 비진도 선유봉 2012.2.28 화

benel_jt 2012. 2. 29. 11:41

약간의 비 소식이 있었으나 산행 시간과는 무관하다는 예보에 의지하여 나로서는 처음인 비진도로 향했다.

바람이 초속 5-6m 정도였으나 배도 정상 운행한다고 한다.

백호산악회는 처음이다. 여기는 제법 나이가 들어보인다.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약속보다 10분 정도 늦었을까. 8시 20분이 조금 지나면서부터 기다렸는데...

중간에 돌거나 기다림이 없이 바로 가는 게 큰 매력이다.

거제나 마산으로 가는가 했는데 진주로 갔다. 10시 46분 경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11시 배를 탔다.

통영으로 가는 배는 한솔해운에서 운항하는 것으로 07:00, 11:00, 14:10에 있고 비진도의 내항선착장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나오는 배는 09:10. 13:20, 16:40으로 왕복 3차례 운항하고 산행과 연결할 수 있는 배는 11:00에 들어가서 16:40에 나오는 배를 타야 한다.

한솔해운의 전화번호는 055-645-3717, 641-0313이다.

갈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갑판에서 밖을 구경하며 바닷바람을 느끼며 갔다.

뒷편으로 앉았기 때문에 통영항을 보면서 배는 거의 정남으로 움직였다.

보이는 곳에서 가장 익히 아는 봉우리가 미륵산이다. 정상의 케이블카 종점 시설과 오르내리는 리프트들이 보였다.

옆에 어선들이 외해로 나가고 있는데 갈매기 떼들이 엄청나게 뒤따르고 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폰카와 디카 등으로 사진을 찍느라 법석이다.

육지 산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니 탄성이 나오지 않을래야 ....

내항선착장에 내리니 왼쪽으로 위령비가 보인다. 8명의 6.25 전사자들과 1명의 월남전 전사자를 추모하는 비로 공씨 3, 천씨 2, 박씨 3, 한씨 1로,1981년 전국퇴비생산 우승금으로 세웠다고 한다.

산길에 비석을 보니 공씨가 제법 있어 보였다.

섬 둘레가 9km, 전체 인구는 300명이라고 하는데 이 마을이 가장 크고 인구가 많아 보인다.

비진초등학교가 폐교로 되어 문이 잠겨 있었다.

산비탈에 돌담을 쌓아 만든 밭이나 집터가 제법 보였다.

인구가 많았을 때는 제법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공동 우물터가 하나 보이는데 지붕까지 만들어진 게 제법 다듬어졌으나 지금은 버려져 있고 주변의 집들도 많이 비고 밭들도 가꾸어지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으니 일손이 모자랄 것이다.

비진도의 내항쪽 산길은 정상을 거치지 않고 좌측으로 50-60m 표고의 길로 걸어 좌로 돌아 8자 모양의 낮은 해안을 거쳐 외항쪽으로 갔다. 이 중간 부분인 외항이 있는 좁은 육지는 해수욕장과 펜션 등의 시설이 약간 있으나 아직 시즌이 아니라 영업을 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들은 모두 외지인들일 것 같다.

이 곳 부근은 밭이 좀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저런 시설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이 곳이 섬에서 좀 나은 곳이었을 듯하다.

선착장이 있는 접안시설의 안쪽에도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다 속이 하얀 모래가 반짝일 정도다.

다만 해변에 양식장의 오물들이 정리되지 않아 보기가 흉한 것은 대부분의 해안에서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선착장에서 선유대(선유봉)로 향하는 길은 직진하는 길과 우로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 계획대로 우측으로 돌았다. 주민 중에 한 분이 바로 올라가서 우측으로 돌아 오는 게 좋다고 하는 말을 들었지만...

완만한 길로 해변을 따라 표교 20-30m의 길로 가다가 수포마을을 지나 용머리해안의 전망대에서부터 제법 경사진 길을 올랐다. 하산하면서 보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좋았다. 그런데 하산길이 너무 가파른 것보다 완만한 게 좋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처음부터 오르막에서 너무 힘을 빼게 되는 것보다 완만하게 시작하여 워밍업을 해야 몸이 제대로 풀리는 것 같은데... 하긴 급경사의 하산길이 길다면 힘들겠지만..

수포마을에 비진암이 있고 약간의 마을이 조성되어 있지만 여기도 빈 집이 적지 않다.

비진암 앞에 "슬픈치"라는 안내가 매직으로 씌여 있으나 그 외에는 아무런 안내가 없다. 아마 용머리 해안 쪽의 고개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 아니면 멀리 나간 배가 돌아오지 않아 바라보던 망부석 같은 이야기가 있었을까.

용머리에 잠시 올랐다가 아래의 바위에서 바람을 막으며 점심을 먹고는 또 올라갔다. 여기서 처음의 급경사 외에는 대체로  완만하다.

사방으로 바다와 섬들이다. 북쪽의 한산도와 미륵산은 알 것 같은데 그 외의 섬들은 대충 보고 넘긴다.

아마도 이 바다 어느 섬엔가 그 전쟁의 상처들과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 같다.

이 비진도도 바로 앞의 작은 섬에는배를 숨기기에 좋은 지형인 것 같은데..아마 분명히 그런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

정상은 선유대라고 표시되어 있고 해발 311m라고 한다.

제2전망대와 제1전망대는 거리가 멀지 않다.

역시 제1전망대에서 보는 비진도의 모습이 사진으로 눈에 익은 모습이다.

전망대부터는 급경사로 잠시 내려선다.

그렇지만 하산지점까지 900m 밖에 되지 않는다.

3시경에 하산하니 1시간40분을 배를 기다려야 한다.

비가 살짝 뿌리기 시작하더니 기온도 떨어지고 바람도 세어진다.

걱정스러워 한솔해운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정상으로 운항중이라고 한다.

부산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고 한다.

배는 정시에 도착했고 외항에서는 약 50분 정도 걸려서 통영까지 들어갔다.

재작년에 일박하며 다녀온 거문도 불탄봉 산행 외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 산행 한 건 오랫만이다.

크게 힘들지 않으면서 풍광을 즐기며 지난 날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좋은 산행이었다.

 

 

 

 

외항선착장에 있는 비진도 안내도

 

선유봉 정상에서

선유대라고 한다.

선유대라고 하나 바위보다는 토산 봉우리인 것 같다.

제1전망대에서 보아야 비진도의 특징적인 장면이 보인다.

제1전망대에서 앞쪽을 보면 좌로 미륵산과 우로 한산도가 멀리 보인다.

 

엔젤3호, 비진도는 매물도 가는 길목에 내려준다.

갈매기와 함께 떠나는 비진도 여행길

 

가운데 봉우리가 미륵산 정상이다

 

 

 

 

 

 

 

 

 

 

 

 

 

 

 

 

 

 

위령탑에 새긴 이름들

마을공동우물터

한산초등학교비진분교터

 

 

바다물의 맑기가 거울 같다

 

앞 쪽의 비진암..

 

 

 

용머리..

용머리에서 본 해안

 

용머리해안의 좌우측은 모두 암벽으로 되어 있다.

 

 

 

 

 

 

 

 

 

'樂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봉황산-금오산 산행 2012.3.3. 토  (0) 2012.03.04
강화도 마니산 산행 2012.3.1. 목  (0) 2012.03.02
의령 벽화산  (0) 2012.02.26
금정산 고당봉과 장군봉 2012.2.23 목  (0) 2012.02.24
밀양 만어산 2012.2.21 화  (0)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