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봉황산-금오산 산행
2012.3.3. 토
일기예보에는 토요일 전후에 비가 있었고, 토요일 당일 여수 돌산도의 풍속이 7-8m/s라 바람은 제법 불겠구나 했는데 산행 내내 무풍 상태였고 향일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구간 10여분은 바람이 좀 느껴졌다.
기온은 8-9도 정도로 예보되었는데 산행하기에 더울 정도였고, 조망은 비교적 무난한 정도.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에 약 3시간이 경과하여 돌산읍의 죽포에 도착하였다.
여수에 들어서면서부터 엑스포 깃발이 나부끼는데 아직 도로 공사중인 곳들이 많이 보인다.
죽포교회가 길 우측 언덕바지에 보이고 좌로는 보건지소, 그리고 5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높다랗게 동산을 만들어 의자까지 있는 쉼터로 꾸며져 있다.
800m 정도의 임도를 지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곳에서 부터는 경사가 급해지면서 뒤돌아 볼 때마다 주위의 산들이 더 낮아지고 시야는 넓어진다.
화요일엔 비진도 성유봉, 목요일엔 강화도 마니산, 그리고 토요일엔 여수 봉황산..이틀 간격으로 가다 보니 체력 조절도 필요하여 후미에 따라 붙었다.
봉황산까지는 계속 오르막, 율림치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었다. 율림치에서 후미를 이탈하여 느리지 않게 천천히 올라갔다.
율림치 가기 전에 보니 낮으막한 성터가 보이는데 이게 개념도 상의 만리성인가 싶다. 완전히 허물어져 발목 높이 정도만 남았다고 할까.
금오봉 쪽의 풍광이나 조망이 훨씬 빼어난데 여기서 카메라가 이상하여 자세히 살피니 메모리가 부족...최근에 사진의 화질을 3Mb에서 5Mb로 높여 설정한데다 어제 메모리를 정리하고 지워야 하는데 깜빡했던 것이다. 그래서 한 장씩 확인하고 지우려니 시간이 지체되었다.
금오산 정상 표지가 있는 곳을 지나 향일암 바로 뒤쪽의 금오산 표석이 세워진 곳은 더 멋진 곳이다.
실제 높이가 높은 곳은 금오의 의미를 새길만한 곳이 아닌지라 여기에 세운 것 같은데..주변의 바위들 표면이 정말 자라등의 모습처럼... 아니면 거북선의 뚜껑 모습처럼 무늬가 새겨져 있다.
하산하면 바로 옆에 향일암이다. 향일암에서 이 정상까지는 500m 정도에 있다. 봉황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중간에서 하산하면 비교적 가벼운 산행으로 회귀할 수 있다.
하산식을 차로 이동하여 오동도 부근의 엑스포홍보관 앞의 호텔2층에서 우아하게 하고 돌아왔다.
수령 500년 느티나무의 알림판
떨어진 감꼭지가 꽃처럼 보여
농촌의 젊은이들을 대신하는 트랙터
봉황산 능선을 따라가는 임도
큰솔이라고 하는데 크기가 아니라 개체수인가
봉황산 정상의 표지판
정상부의 능선으로 지나는 임도
우측으로 전망이 트인 곳이 있어서
이건 흔들바위가 아니었고.
이게 흔들바위 주변 조망도 좋음
율림치의 육모정자
만리성의 흔적인가
산행개념도에는 만리성이라고 했는데...
한국스카우트에서 기획 편찬한 한국의 성곽과 봉수 3권 중에서 중권에 여수와 여천군(지금은 여수시에 포함)의 성곽들을 찾았다.
돌산읍 신복리, 금성리에 신기리성지(新基里城址)가 만리장성지라고 남아 있다.
규모는 약 8km로 조선시대의 성으로 추정한다.
신기리성은 돌산방답진성의 동쪽 신복리에서 금성리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1km 내외의
내륙쪽으로 쌓았던 성이다.
이를 일컬어 만리장성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것은 신기리성이 동서를 연결하는 장축의 성으로서 그 길이가 8km나 되는 것에 연유한다.
이 성의 축조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전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타지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그 침입을 예방하기 위하여 쌓았다는 설이 있으며, 어느 장사의 전설적인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돌산읍의 성으로 평사리의 달암산성지와 평사토성, 대미산성(월암산성)이 있다고 한다.
이건 성터가 아니고 조그만 집터 같은데..
정상표지가 있는 금오산 정상은 그저 약간 너른 공간이 있을 뿐이다.
이 외딴 바위 위에서도 잠간 둘러보고
향일암의 유래
항일암에는 금거북이의 전설이 얽혀 있는데, 풍수지리상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의 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뵈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머리,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하며 산 이름은 쇠 금(金)자 , 큰 바다거북 오(鰲)자를 쓴 금오산이다.
한때 거북 구 자를 써서 영구암(靈龜庵)이라 부른 적이 있고 현재 영구암이란 편액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전설을 더욱 그럴 듯 하게 꾸며주는 것이 이 일대 바위의 무늬다. 바위마다 한결같이 거북의 등무늬를 닮은 문양이 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낙산사 홍련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 강화도 보문암, 여수 금오산 향일암)중 한 곳인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서기 644년 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원통암( 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다. 고려 광종9년 (958년)윤필대사가 금오암(金鼇庵)으로 개칭하여 불리어 오다가,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41년(1715년)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命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한 향일암은 해안가 수직 절벽위에 건립되었으며, 기암절벽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 등 아열대 식물들과 잘 조화되어 이 지역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2009년 12월 화재가 발생해서 대웅전을 비롯한 주변 건물이 모두 소실됐으나 재건하여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저 바위가 있는 능선을 거쳐 왔다.
이만하며 조망은 양호
금오산에서 하산하면서 본 바위들
거북등 모양의 바위
원효스님 좌선대
향일암 옆의 바위들
향일암에서 본 동백꽃
향일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거북 머리 부분
장성포가 임포로 바뀐 슬픈 역사
주차장에서 보이는 향일암 방향의 조망도
이 아래 사진들은 부출의 코코아님의 카메라에 담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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