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송인(送人) / 정지상(鄭知常)

benel_jt 2010. 2. 28. 19:50

송인(送人) / 정지상(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洞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긴 둑에 풀빛이 진한데,
남포에 임 보내니 노랫가락 구슬퍼라.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 건가?
해마다 푸른 물결 위에 이별의 눈물만 더하네.


▣ 정지상 [鄭知常, ?~1135] ▣

고려시대 문신으로 1114년(예종 9) 문과에 급제,
1127년(인종 5) 좌정언(左正言)으로서
척준경(拓俊京)을 탄핵하여 유배되게 하고,
1129년 좌사간(左司諫)으로서
시정(時政)에 관한 소를 올렸다.

1135년(인종 13)묘청의 난 때 이에 관련된 혐의로
김안(金安),백수한과 함께 김부식(金富軾)에게 참살.
시(詩)에 뛰어나 고려 12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혔으며
역학(易學),불전(佛典),
노장철학(老莊哲學)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림,글씨에도 능했으며
저서로는 [정사간집(鄭司諫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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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의 [송인(送人)]은
『동문선(東文選)』등에 실려 전하는 우리나라 한시 중
송별시(送別詩)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이 시는 이별을 제재로 한 한시의 걸작이며,
중국 왕유의 시 [송원이사안서]와 함께
이별시의 압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구에서는 비내린 뒤 강변정경을 그리고 있다.
비극적 정서를 자아냈던 비도 그치고 강 언덕 긴 둑에
한결 짙어진 풀빛은 지속될 한의 길이를 상징하고 있다.
 
승구의 슬픈노래는 이 시의 주제이기도 하고, 효과음이기도 한데,
강나루에 은은히 울려 퍼지는 뱃노래의 구슬픈 가락은
심금에 와 부딪히는 울림이라고 읊조린다.

전구에서는 이별과 상관없이 유유히 흘러가기만 하는
푸른 강물에 대한 애꿎은 원망을 표현하며,
이 시를 대표할만한 별루(別淚)라는 시어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결구에서는 해마다 강물을 바라보면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할 사람이 있어서 강물이 마르지 않을것이라는
뛰어난 시어로 마감하고 있다.

이 시는 한시를 짓는 소객(騷客) 가운데
평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시는 대동강의 부벽루(浮碧樓) 정자에 걸려 있는데,
이 부벽루에는 고려, 조선 시대의 숱한 시인들이 여기에 올라
대동강의 아름다움을 읊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사신이 올 때는 반드시 평양에 들렸고,
평양에서 꼭 찾는 명소가 부벽루였는데 거기에 걸려있는
이 시를 보면서 모두 신품(神品)으로 극찬하였다 전하니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유명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