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양천강의 보를 바라보며

benel_jt 2016. 12. 24. 23:47

양천강의 보를 바라보며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이다.

군입대를 위해 본적지인 생비량면의 큰집으로 가는 길이다.


내가 철들고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시골 큰집

어릴 때는 어머니 등에 업혀서

저 산 무너미재를 넘었단다.


스물한 살 때

신장165cm, 체중 47kg

신체검사를 하기 위해 처음으로 가고

이듬해는 입영하기 위해 방문한 곳이다.


그 때 이 양천강에는 줄배가 있었다.

조각배를 매어두고 줄을 당겨서 건너는 곳


그때의 보는 지금과는 다르다.

지금은 어도를 만들어 두었다.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라고.


그런데 그 강에 지금은

튼튼한 다리가 놓여지고

대형버스와 덤프트럭이 지나다닌다.


아침 8시가 되기 전

범냇골(교통부) 버스 승강장까지 가서는

그 빨간색 동신버스를 타면

먼지를 일으키며

비포장의 도로를

일곱시간 정도 달려야 생비량면까지 갔다.

오후 3시다.

걸어서 올라가면 또 한 시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였다.

밤중에 이웃의 사촌들 집으로 가는데

촛불을 켜서 손으로 바람을 막으며

앉아서 길을 더듬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인지한 야맹증 탓인 듯


오늘은 08:38에 덕천동을 출발하여

10:08에  도착했으니

한시간 반...

이렇게 편리해진 세상에 살고 있는데


온 세상은 야단법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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