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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독바위[부산일보]
☞[산&산] 함양독바위 개념도
☞[산&산]<36> 함양독바위
와불 돌아 나오니 떡 버틴 바위장군
진용성 기자
입력 : 20050519T082226
지리산에는 현재 독바위라 이름 불리는 바위가 최소한 3개가 있다. 동부능선 쑥밭재 북쪽에 있는 바위가 산청(진주)독바위이며 그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함양쪽 독바위가 함양독바위다. 그리고 삼신봉 부근 지능선 상의 바위는 특별한 이름 없이 독바위라 불리고 있다. 이번 주 산&산은 이 바위들 중 하나인 함양독바위(1120m)를 찾아간다.
바위가 위치한 곳은 함양군 휴천면이다. 지리산 동부능선의 주릉이 산청독바위를 지나 1315봉에서 웅석봉으로 동진하기 직전에 북쪽으로 가지를 쳐놓은 지릉의 한 마루금에 솟아 있다.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고 또 길도 험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산꾼들 외에는 찾아본 사람이 많지 않은,아직은 신비감에 쌓여있는 바위다. 그런데 이 바위에 새로운 호기심이 더해졌다. 이 바위가 500년전 점필재 김종직이 올랐다는 유두류록의 독녀암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한 인터넷 사이트(http://jiri99.com)에 의해 호소력 있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점필재가 묘사한 독녀암의 위치나 형태가 지금의 그것과 일치하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이 바위가 5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고,또 그 바위 위로 올라가는 길이 등과 배를 맞닿아야 가능하다는 점,그리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러가지 절터 등을 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이 맞고 안맞고는 이번 산행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하지만 선인들의 기록을 한번쯤 훑어 보고 이번 산행에 나선다면 기존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감동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독녀암의 구체적 묘사는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돌베개사> 25~26쪽을 참고하면 된다.
이번 산행은 그러나 독바위로 바로 오르지 않고 주변의 볼거리를 거쳐 오르는 코스로 꾸몄다. 벽송사와 서암정사,상내봉(와불산 1160m),그리고 빨치산의 마지막 은거지인 선녀굴 등을 포함했다. 물론 선인들의 유람 흔적이 각자(刻字)로 남아있는 송전리 용유담도 빼놓지 않았다. 천년고찰인 벽송사는 목장승의 전설이 애잔하고 서암정사는 현대판 석굴암이라 불릴 만큼 자연암반에 정성스레 조각한 무수한 불상들이 볼 만하다. 상내봉은 하늘로 향해 반듯이 누운 부처의 미소가 온후하다. 또 선녀굴은 동족상잔의 아픔이 빨치산 마네킹에 진하게 묻어있다.
구체적 경로는 마천면 추성리 삼거리~서암정사~벽송사~벽송능선~상내봉~함양독바위~선녀굴~송대동~용유담~휴천면 문정리 60번도로 순이다. 산행은 걷는데만 4시간쯤 걸리지만 휴식과 탐방시간을 포함해 6시간쯤 잡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빨치산루트 탐방코스를 근간으로 잡은 이번 코스는 산길 초입부분과 상내봉으로 오르는 길,함양독바위를 찾아가는 부분에서 주의가 요청된다. 특히 뚜렷한 길이 아닌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야 만날 수 있는 함양독바위는 더욱 세심한 독도가 요구된다. 그외 등로는 이정표가 잘 나와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의탄리 의탄교를 건너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내리면 추성리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의 광점동 방향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들면 서암정사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서암정사까지 10분. 벽송사는 서암정사에서 되돌아나와 주차장 위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올라간다. 10분 소요.
본격적인 산길은 벽송사 입구 목장승을 지나 경내 오른쪽 삼층석탑 가는 넓은 길로 연결된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청색 물탱크가 나오고 그 물탱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을 잘 살펴보면 희미한 사면길을 만난다. 이 길이 벽송능선으로 오르는 초입부분이다. 부산일보 노란 리본을 달아놓았으니 참고한다. 만일 이 길을 못보고 삼층석탑이 있는 넓은 공터까지 올랐다면 지나친 것으로 보고 되돌아 와야 한다. 이후 길은 오름길을 따르면 벽송능선 주릉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벽송사에서 산죽비트까지15분,다시 첫번째 만나는 이정표까지 4분쯤 걸린다.
첫번째 이정표까지 제대로 찾아갔다면 이후 길은 선녀굴까지 별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다. 간간이 만나는 빨치산 마네킹에 놀라지 않도록 한다. 첫번째 이정표에서 장구목이(옛고개)까지 약 30분 소요. 다시 송대동 갈림길까지 10분,상내봉 앞 전망대까지 45분쯤 걸린다.
상내봉은 등로 오른쪽으로 만나는 '바위비트'(함양군에서 세워놓은 빨치산루트 안내판 제목)를 지나 6~7분쯤 더 가면 길 왼쪽에 우뚝한 암봉으로 만난다. 바위로 다가서는 길이 등로에서 갈라진 희미한 길이기 때문에 전망대를 지나고서부터는 주위를 잘 살펴본다. 봉우리에 오르면 북쪽의 송대동마을이 발 아래로 보인다. 위치가 잘못 알려진 탓에 그간 산꾼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다.
본의 아니게 한동안 상내봉의 자리를 차지했던 1210봉은 상내봉에서 12분쯤 가서 만나는 능선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와 있다. 오른쪽은 1315봉 방향이다 .
함양독바위는 1210봉을 지나 북쪽으로 12분쯤 가면 만나는 '선녀굴 3.4K'이정표로 이어지는데 이 이정표에서 4~5m 더 내려간 지점의 오른쪽 희미한 능선길이 독바위의 들머리다. 직진방향의 뚜렷한 길은 선녀굴로 바로 간다. 이 희미한 능선길을 찾는 것이 이번 산행의 관건이다. 그 길을 따라가면 급하게 쏟아졌다가 곧바로 석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문이 현재까지 알려진 지리산 석문 중에 길이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락문 또는 통락문이라고 한다. 이 석문을 통과해 왼쪽으로 돌아가면 거대한 바위군를 만난다. 바로 함양독바위다. 바위 사이 돌로 쌓아 거처를 만들어 놓은 흔적이 지금도 뚜렷하다. 바위 위로 올라가는 알루미늄 사다리가 있지만 부실해 보여 오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독바위에서 선녀굴로 가는 길은 석문쪽으로 되돌아 나와 만나는 중간 지점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열려 있다. 경사가 약간 있는 이 길을 따라 오르면 길 왼쪽에 이끼가 가득한 석축을 만나게 된다. 석축 안쪽이'지리산아흔아홉골'에서 신열암터로 추정하는 절터다. 독바위에서 2분 거리. 독바위 사다리 아래 내리막길은 운서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절터를 둘러보고 나오면 '노장대→'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가다 솔봉갈림길에서 다시 왼쪽길로 내려서면 곧이어 선녀굴이다. 이후 길은 송대동마을까지 뚜렷하게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솔봉갈림길까지 8분,다시 선녀굴까지 2분,송대마을까지 70분쯤 소요된다.
송대마을에서 찻길을 따라 25분쯤 내려가면 갈림길이 있는 모전동 대련사 앞이다. 여기서 용유담으로 내려서려면 왼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길을 따라야 한다. 용유담은 최근 유실된 다리가 새로 개설돼 함양을 오가는 버스를 타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이 부분을 지나치면 다음 다리가 있는 송문교까지 1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 가외의 수고를 하게 된다. 용유담은 용유교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150m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선인들의 각자로 만난다. 산행문의 위크앤조이 레저팀 051-461-4161,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산&산] 함양독바위 교통편(산행수첩)
진용성 기자
입력 : 20050519
산행 기점과 종점이 달라 자가 승용차보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하지만 대중교통편도 갈아타는 불편함과 시간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단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하다.
대중교통편은 우선 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 051-322-8301)에서 함양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직통은 오전 7시,9시,11시에 있다. 요금 1만1천100원.
산행 들머리인 마천면 추성리는 함양에서 군내버스로 들어간다. 오전 시간대에 9편이 있다. 배차 간격은 30분~1시간 정도. 50분 소요. 군내버스 055-963-3745.
하산 지점인 휴천면 송전리 용유담에서는 용유교를 건너 문정리 60번 도로로 올라가야 함양을 오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는 수시로 다닌다. 함양에 닿으면 부산까지 직행과 경유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유버스는 운행횟수(25분 간격 출발)가 많은 대신 부산까지 3시간쯤 걸린다. 오후 6시28분이 막차. 직행은 오후 4시에 이어 6시30분이 막차다. 부산까지 1시간50분쯤 걸린다. 요금은 1만1천100원으로 동일. 함양시외버스터미널 055-963-3281. 진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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