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22 목
악휘봉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에서 입석마을로 하산하는 과정이다.
이 날은 지난 주까지만해도 무더위와의 전쟁이 이어지더니 시원한 가을 날씨에 맑은 하늘이 사방을 조망할 수 있게 한 고마운 날이다.
마분봉은 두 달 전에 답사한 코스라 그 날 힘든 과정을 다시 밟지 않으려고 입석골로 가서 입석재에서 좌로 돌아 악휘봉을 거쳐 샘골고개에서 하산할 작정이었는데 초입에서 방향이 약간 달라진 게 은티재로 가 버렸다.
지난 번 희양산을 갈 때 우측길을 선택하면서 호리골재로 올라 구왕봉을 밟게 만든 경우와 꼭 같은 전철을 밟은 것이다.
이번에는 호리골재의 바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은티재로 간 것이다.
은티마을은 도대체 티나는 일을 숨기는 곳이었던가.
동행하신 문신님은 은티재의 안부 능선이 생소하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마분봉 부근의 재로 착각하면서 좌측으로 가야 입석골이라고 한 것이다. 이 동네의 지명이나 요소에 대한 명칭들이 혼란스러움의 선입견이 이건 은티재가 아니라고 믿어버린 것이다.
부회장님이 뒤따라오시면서 울타리 안쪽의 낡은 입간판을 보고서야 문경땅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우린 이미 10여분을 올라 넓은 광장같은 곳에 자라잡고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아이폰의 네비게이션 앱이 구동되어 확인했더니 은티재가 맞았다. 네비의 지도에 백두대간이 점선으로 표시되었다.
진행방향으로 보니 희양산이 눈 앞에 보인다. 구왕봉의 모습도 보이고, 내심 희양산에서 구왕봉까지, 그리고 악휘봉까지 발아래 딛고 가는구나 생각했지만, 입석재에서 바로 넘어가기로 하고 따른 분들에게는 정말 할말 없이 죄송....
마분봉코스보다는 조망도 좋고 편했지만 거리가 있으니, 시간내로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최소한 악휘 정상과 입석바위는 챙겨보고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경로우대 회원님들이 걱정이다. 치달릴 수도 멈출 수도 없고....
결국은 부회장님을 비롯한 몇 분은 입석재 지름길을 바로 택하고, 문신님 등은 예정된 코스로 하산하고, 우리의 지연 덕분에 일진은 덤으로 덕가산까지 정복하고 시간 내에 도착했다.
우리는 선바위에서 지체, 정상에서 지체하고 대바위슬랩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입석재로 갔지만 그 시간이면 차라리 진행하는 게 덕이었을 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마을 가까이 보가 있는 아래 물이 많은 곳에 가니 장마철이었던 7월과는 달리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탁족에 충분하였다.
여기서 부회장님 일행을 만났는데 먼저 내려가고, 우리는 30분에 여기서 출발, 10분 정도 후에 주차장인 입석마을에 도착했다.
11:18 은티주차장 하차
11:24 갈림길
12:13 은티재, 무명봉에 올라 점심
13:20 다시 은티재
14:02 철계단
14:50 이정표, 조잡하지만 처음으로 보이는 것. [악휘봉 10분]
14:55-58 선바위
15:02-05 악휘봉 정상
여기서 되돌아 입석재 안부로 가기로 한 건 아쉬운 결정. 거리나 시간이나 큰 차이는 없을 텐데..
15:08 다시 선바위
15:14 입석재로 가는 갈림길
15:21 독립문을 연상케하는 바위
15:31 입석재 안부(입석마을까지 2.7km 80분이 안내 되어 있는데, 80분이면 20분 정도 늦어진다)
16:11 마을 농로 끝의 산행 안내판
16:40 주차장(10분을 넘긴 시간이다)
은티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다. 나침판을 들고도 실수를 했으니...
과수원을 통과하면서 길의 방향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잘못 들었지만 희양산과 구왕봉을 배경으로 한 컷. 점심먹으려고 여기까지 투자. 30분 정도는 버린 느낌.
희양산과 구왕봉의 모습이 보인다.날씨 덕분에 조망 일품
누가 이 분을 돼지띠 할매라 하랴
서쪽으로 칠보산을 등지고
입석리의 유래가 된 바위가 아닐른지. 선바위라고....
정상에서
입석재 방향으로 하산길에 독립문처럼 생긴 바위 앞에서
벌레처럼 디자인된 농기계. 아마 약을 칠 때 사용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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