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 1~8봉, 깃대봉 20211218
고흥 팔영산 1~8봉, 깃대봉 20211218 산하
코스 : 능가사 주차장-흔들바위-제1봉 유영봉-제2봉 성주봉- 제3봉 생황봉-제4봉 사자봉-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제8봉 적취봉-삼거리-헬기장-정상 깃대봉-8봉 삼거리-탑재-능가사-주차장 <9km/4:35>
이 산을 2009.6.11 처음으로 탐방했을 때는 산악회를 처음 동행한 때로 어깨 통증이 느껴지는 오십견을 하고 있을 때였다.
스틱을 잡는데는 이상이 없었으나, 파이프를 좌우로 바꾸어 가면서 팔을 들어 올라가는데 심한 통증과 제한된 시간 때문에 너무 불편하였지만 처음 만난 산행팀의 친절로 말미암아 8봉까지는 무사히 다녀오고 정상인 깃대봉은 포기해야 했다.
둘째 번 탐방은 2011.7.28이었는데 같은 코스를 가는데 나는 택시 2대에 일행을 만들어 팔영산 휴양림 방향으로 가서 정상으로 가기 위해 유정승굴을 보고는 정상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혈관 시술 후유증인지 너무 어지러워 다른 이들도 못 가고 내려와 다시 택시를 타고 되돌아 간 일이 있었던 산이라 혹시나 하는 염려를 가지면서도 오늘은 기필코 시간 내에 깃대봉까지 갔다 오리라 하고 간 산이다.
그런데 오늘이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에다 눈이 전남 지역에 쏟아진다는 예보도 있었고, 기온도 영하에 바람도 센 날이었다. 게다가 그 고** 코로나 3차접종을 최근에 하고....
대비를 단단히 하고는 각오를 하고 갔는데, 긴급하지 않은 짐은 차에 두고 갔으니 약간의 무게를 덜 수는 있었다.
처음 시작은 선두 쪽에 가깝게 갔으나 ⅔ 정도 올라서는 뒤처지기 시작하더니 1봉, 2봉, 3봉 차례로 가면서 8봉에서는 거의 후미에 붙었다.
결국은 맨 끝보다 약간 먼저인 15:13 종료했다.
10:40부터 시작해서 15:30까지 하산하게 예고되어 있었는데 모두들 시간 내에 마치게 되었다.
예보된 눈은 이 지역과는 상관이 없었고, 오후에 흐리겠다는 날씨는 오히려 맑아져 최고의 조망을 보였다.
사진을 적게 찍어 주변을 돌아볼만한 여유도 생겼다.
발이 빠른 이는 선녀봉까지 다녀왔단다.
14:00에 하산 종료한 이도 있다.
이런 비슷한 사연이 있는 산이 또 하나 있다.
담양의 추월산이다.
그때는 깜빡하는 순간에 너무 많이 걸었다. 그런데 방향이 담양이 아닌 순창으로 가서 12km나 벗어난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트럭과 택시를 이용하여 돌아온 일이 잊히지 않는다.
덕천에서 07:45에 승차하여 19:45에 귀가하였으니 12시간이 걸린 셈.
정상 부근에서 눈여겨본 곳들이 있다.
포두면에 있는 '해창만1방조제'다.
활처럼 휘어져 있는 모습이 특이한데 그건 차들이 달리고 있는 77번 국도다.
팔영산 정상 깃대봉에서 약 4.5km 지점에서부터 직선으로 약 500m 거리를 중심으로 외해 쪽으로 굽은 활 모양으로 보인다.
포두면은 옛 학우 김창빈과 그의 사촌동생 윤빈이 부산으로 유학 와서 공부하던 친구들이 살던 곳이다.
창빈이는 아마 월남에 간 후에 소식을 듣지 못했다.
옛날 인명 전화번호부가 있었던 시절에 이 지역에 오면 꼭 전화로 물어보기도 하고 면사무소에 전화로 이름을 알려 찾아보기도 했지만 소식이 없다.
보병 중대장이었으니...
혹시나 싶어 여러 곳에 전화도 해 보았으나 요즘은 개인정보 문제가 까다로워 가족이 아니면 찾기가 쉽지 않다.
북에 6.25 전쟁포로로 끌려 간 우리의 형제들도 멀지 않아 더 찾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
북과 잘 지내려는 지금도 그건 해결이 안 되나.
고흥은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곳이 많다.
1592년(임진년) 2월 20일 [양력 4월 2일]<신해>
맑다. 아침에 모든 방비와 전선을 점검해 보니, 모두 새로 만들었고 무기도 엔간히 완비되었다. 늦게야 떠나서 영주(고흥)에 이르니 좌우 산의 꽃과 들의 봄풀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옛날에 영주가 있다더니 역시 이와 같은 경치였던가!
난중일기의 지명을 지금의 지명으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영주 : 고흥
흥양 : 고흥읍
녹도 : 도양읍 녹동
여도 : 점암면 여호리
사도 : 영남면 금사리
절갑도 : 금산면 거금도
양화진 : 영남면 양화리?
두치 : 남양면
게포 : 해포?
도양장 : 도양면
산성 : 남양면 대곡리
마북산 : 포두면 마복산
1592년(임진년) 4월 27일 [양력 6월 6일]<병진> 장계에는 '수군에 소속된 방답,․사도,․여도,․발포,․녹도 등 5개 진포의 전선'이 언급되는데 방답은 여수에 있고, 사도, 여도, 발포, 녹도는 모두 고흥이다.
이어서 언급되는 '수군이 편성되어있는 순천,․광양,․낙안,․흥양,․보성 등 5개 고을'은 수군 소속이라는 말보다는 수군에 편성되어 있다는 다른 표현이다.
분홍색 테두리 부분이 현재의 고흥군이다.
가운데 큰 원내는 팔영산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새로 만든 교량들이 이어진 곳이다.
좌측의 작은 원은 정상 부근에서 서쪽으로 보이던 굽어진 활 모양의 바닷길이 보이던 곳인데, 해창만1방조제.
방조제에서 동으로 2km 정도의 위치가 사도첨사 김완 , 정유년에는 황세득이 첨사로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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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임진년) 1월 초10일 [양력 2월 22일]<신미> 종일 비가 내렸다.
방답(전남 여천군 돌산면//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987-16/20210517수정)에 새 첨사로 이순신(李純信)이 부임
사도첨사
1592.4.29(장계) 김완(-1596)
1597.6.12 황세득(1598.10.2 전사)
발포 만호
1592.2.7 황정록 부임
1597 정유년 소계남
녹도만호
1592.4.29 정운 92.9.11 장계에 전사
93.8.15 송여종
여도 만호
1593.7.15-1597.6.12 김인영
금갑도만호
1595.10.21 가안책(賈安策)
1597.10.13 이정표(李廷彪)
방답첨사
1592.2.7 이순신(李純信)
1596.3.11 장린(張麟)
<이름 앞의 날짜는 일기에서 언급된 날 중에서 선택>
고도표만 보면 전혀 어려운 산이 아닌데...
팔영산 gpx 트랙 파일 첨부 :
주차장 바로 옆이 국립공원 능가사 분소
팔영산 능가사 천왕문
팔영 소망탑
흔들바위
선녀봉 건너편에 여수 앞바다의 섬들이 가득하다.
호남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 맑기만 하다.
선녀봉
제1봉 유영봉 491m
정상석 뒤로 보이는 건 선녀 봉이다.
되돌아본 1봉 유영봉
제2봉 성주봉 538m
제3봉 생황봉 564m
4,5봉은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카메라 조작 때문에.. 6봉부터는 다른 폰으로..
제6봉 두류봉 596m
제6봉 두류봉
통천문
제7봉, 칠성봉
교각이 보인다.
적금도, 낭도, 둔병도, 조발도가 육지와 이어졌다.
활처럼 굽은 저곳... '해창만1방조제'
그 너머 어딘가 발포만호진성이 있었을 것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모래톱인 것 같으나 포장도로가 있어 차가 달리고 있는 77번 국도.
깃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 산행 때 못 갔던 곳이다.
적취봉 591m
높이가 있는 만큼 여기를 오르는 코스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다행이다.
제8봉 적취봉
여수 적금도, 낭도, 조발도를 거쳐 여수 해양면으로 이어지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관광루트를 해상교량으로 연결했다.
깃대봉이 보인다. 팔영산 정상이다.
2011년에 이 길로 휴양림에서 올라왔으면 부담 없이 올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쪽 길은 돌계단이 그만큼 많지는 않을 텐데...
거리도 단축될 것이고...
유정승 굴도 볼 수 있을 것...
하산길의 부담도 줄이고...
능가사에서 올라 1~8봉 거쳐 깃대봉을 갔다가 휴양림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어떨까.
곡강에서 선녀봉으로 올라와서 같은 코스를 이용해도 좋을 텐데...
깃대봉 종산 직전의 바위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팔영산의 모습, 전체가 조망된다.
미련이 남아 사진이 많이 찍혔다.
자전거로 한 번 다녀 가 볼까...
깃대봉, 하산길 갈림길에서 바라본다.
이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을 본다.
탑재
능가사 부도전/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
능가사 경내에서 되돌아본 팔영산
보물 제1307호 능가사 대웅전
범종각
여기는 마을 할머니들이 농산물을 보따리에 담아 와서 파는 곳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보니 산 정상부가 톱니처럼 생겼다.
팔영산 여덟 봉우리들의 옛 정상석들은 내려와서 등산로 입구인 국립공원 분소 앞에 있다.
뒤쪽에는 선녀봉의 정상석도 있고,
깃대봉은 보이지 않네..
이 사진은 빌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