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구미 비봉산 형제봉 20191123 토

benel_jt 2019. 11. 23. 20:26

구미 비봉산 형제봉 20191123 토 산하


이전 비봉산 탐방 기록 가기


산행 코스 : 선산보건소, 현충원-비봉산-영봉정-부처바위-갈등고개-형제봉-죽장사갈림길-죽장사-죽장사주차장
<거리/시간 : 10.11km/4:02>


07:30 덕천동 탑승
09:50 들머리/선산보건소
09:55 단계 하위지 선생 유허비
10:02 충혼탑
10:06 동우정
10:16 비봉산의 유래석
10:17 소망정
10:26 비봉산의 유래, 선산의 역사, 고장의 인물, 서울이 못된 선산, 봉황이 머무는 비봉산
10:27 [영봉정0.4/0.5, 충혼탑1.0]
10:36 영봉정
10:40 [영봉정-0.1, 선산보건소-1.5, 형제봉3.8, 부처바위2.0, 선산체육관0.6]
10:57 [영봉정-1.1, 형제봉2.8, 부처바위1.0, 청소년수련원0.7]
11:07 바위
11:12 [영봉정-1.9, 형제봉2.0, 부처바위0.2, 쉼터0.1]
11:16-39 쉼터/중식
11:43-49 분기점(부처바위)[충혼탑3.7,...]내력 설명
2설/부처가 누워있는 형상, 갈려져 있는 바위들이 붙여진 형상
11:57 [부처바위-0.5, 뒷골(체육공원)1.6][임도0.1,형제봉1.1, 부처바위-0.5, 뒷골(체육공원)1.6, 휴양림(옛오솔길)1.2]
11:59 숲길따라 도보여행길 이정표...
12:00 갈등고개, 임도횡단
12:13 [헬기장(513m)0.02, 형제봉(531m)0.8, 부처바위1.4, 임도0.6, 솔바람길1.3]
12:14 아우봉/깊은 함정?
12:16 헬기장
12:36-12:42 형제봉, 비봉산정상(531m)
12:47 산불초소
13:00 돌탑
13:09 [형제봉1.3, 죽장사2.1, 이문삼거리3.2]
13:31 [죽장사0.6, 형제봉-2.6, 이문삼거리1.9]
13:44 [형제봉-2.6, 임도-5.9, 부처바위-6.5]이상해서 트랭글 실측 결과는 [형제봉-3.1, 임도-4.3, 부처바위-4.8]
13:45-50 죽장사, 선산 죽장동 오층석탑, 영남동학창의 을미의병 한문출장군 피신터, 항일투사 한문석 은거터...
...죽장사 바로 아래에 주차장
<10.11km/4:02>
17:45 덕천동 하차



솔직이 이 산은 두 번 가야할만큼 간절함이 있는 산은 아니다.
그래서 작은 자전거라도 싣고 가서 주변 문화 탐방이라도 할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던 터라, 시작할 때 바로 곁에 있는 '단계하위지 유허비'라도 보고 가기로 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단계묘소'까지 생각했지만 내 속도로는 어림 없다.
기차 타고 한 번 간다면 가능할 일이다.
일차 탐방 때는 눈과 비에 시계가 좁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오늘은 보았으니 다행이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안개가 끼어 걱정을 했는데 도착 후에 걷히었다.
일기예보에 습도가 처음에 100%이더니 안개 때문이었을까.
부산보다 10도 가까이 기온차가 있어 추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낮에는 더워서 땀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돌아보았기에 심하지는 않았다.
지도를 보고 주변의 산들을 거리와 각도를 대충 체크해 가서 비교해 보는 멋도 제법 괜찮았다.


그 날 눈이 내려 조망도 제로였기에 다시 볼 날을 기대 했는데 기회가 되었다.

거리를 안내한 것보다 조금 줄여 원점회귀 대신에 죽장사 주차장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래서 빠른 분들을 위해 신산을 가기로 하고 왕복 약 2.5km를 원하는대로 보내고, 본래 계획했던 5시간을 사용하기로 하고 15:00까지 하산하기로 했는데, 마지막에 가까운 내가 지난 번과 거의 비슷한 4시간 5분 정도 걸렸는데 13:50에 기록을 종료하고 죽장사의 물에 세수하고 무릎에 찬물을 끼얹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14:05이다.
거의 한시간이나 일찍 하산한 셈이다.
내 뒤에 두명이 조금 뒤에 도착했지만 후식을 마치고 출발한 시각이 14:50 정도였으니 매우 빨리 마쳤다.
아마도 어둠이 짙어지기 전에 덕천동에 도착할까 했는데 일몰 시간이 빨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에 도착했다.
준족들이야 아쉬웠겠지만 대부분이 편한 산행이었던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단계묘소까지는 보고 왔으면 했는데, 발이 늦은 내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구미지역을 한 번 다녀갈 기회가 있을까...




바봉산 산행 트랙 파일 : 구미비봉산형제봉2019-11-23_09-48-06.gpx, Tr구미비봉산형제봉201911230947.gpx









들머리 보건소 앞에서 일단 단계하위지 선생유허비를 참시 찾아보고.

유허비각과 안내문

단계선생유허비와 비각


단계 하위지 선생 유허비[丹溪河緯地先生遺墟碑]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완전리 45-1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완전리에 있는 조선 전기 사육신이던 단계(丹溪) 하위지(河緯地)의 유허비.

하위지의 자는 천장(天章), 호는 단계(丹溪)이다. 1412년(태종 12)에 선산 영봉리에서 출생하여 1438년(세종 20) 식년문과에 을과 제1인으로 급제, 부제학, 예조참판에 이르렀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고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거사에 실패하여 1456년(세조 2)에 참형을 당하였다. 그 충절을 기려 선산부사 김만증(金萬增)이 재임 중 유허비를 건립하였다.

건립경위 : 조선 숙종 때 선산부사 김만증이 재임 중 충신, 사육신, 생육신 유허비 4기를 1694~1697년간에 건립하였다.

위치 : 구미시 선산읍 완전리 45-1번지 대지에 남서향으로 건립하여 선산의 주산인 비봉산의 남서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형태 : 사암 재질의 전형적인 규형(圭形) 비로, 높이 118㎝, 상부 폭 46.5㎝ 하부 폭 43㎝, 두께 17㎝이며, 받침돌은 장방형으로 지면에 노출된 높이가 11㎝, 폭 74㎝, 길이 47㎝로 재질은 사암(砂巖)이다.

금석문 : 비의 앞면에는 ‘유명조선단계하선생유허비(有明朝鮮丹溪河先生遺墟碑)’라고 예서(隸書) 예변체(隸辨體)로 각자되어 있다. 글자의 크기는 가로 8㎝, 세로 9㎝이다.

현황 : 보존 상태는 양호하며, 비각은 맞배집 단간 비각이다. 대지에 두 벌의 기단을 마련하여 석심 토축의 기단 위에 주초를 놓고 가구를 구성하여 기와를 얹고 단청을 하였다.

의의와 평가 : 조선시대 단종 복위 사건으로 거사한 사육신의 하나로 군왕에 대한 충절을 지킨 절사(節士)의 생가 터와 지역에 남긴 유풍을 기리기 위하여 유허지에 건립한 비로, 생육신(生六臣)인 경은(耕隱) 이맹전(李孟專) 유허비와 더불어 역사적인 사실을 전해 주고 있어 그 의의가 높다.

참고문헌 : 『일선지(一善誌)』, 『구미시지』(구미문화원, 2005)

[네이버 지식백과] 단계 하위지 선생 유허비 [丹溪河緯地先生遺墟碑]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비,

충혼탑, 탑의 글씨가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필적이라고 한다.





비봉산의 유래


소망정, 지붕의 안쪽, 천정 부분이 댓쪽으로 되어 있다.



 






작년 3월 눈 내리는 날에 보고 다시 보는 안내들이다.


 



'선산영봉정기'에 언급하는 산들은 서:황악산, 남:금오산, 동:냉산, 청화산이 있으며,
그리고, 낙동강이 있어 땅의 지령이 영험하여 인물이 배출되었다는 이야기, 비봉산의 이름의 의미와 시민의 운세가 번성하기를 기원하고, 영봉정의 규모에 대한 간략한 설명, 2002.5.9. 상량, 2002.7.12 준공. 구미시장 김관용 撰


영봉정의 기둥이 9개가 튼튼하게 버티고 있다.



 영봉정기의 내용과 비슷한 기원과 규모에 대한 설명이다.


 발이 빠른 이들은 능선을 돌았을테고, 우리는 지름길로...


쉼터로 가서 식사를 하고 이동하였다. 쉼터는 앞에 '등산로 아님'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신산을 가는 길이다.








 부처바위라 불리는 내력은 두 가지다. 와불이라는 의미와 떨어져 있지만 붙여진 바위라는 ...


바위 규모는 산세에 비해 제법 커 보이지만, 이름은 좀...







갈등고개

갈등고개라...칡덩굴이 별로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어떤 갈등이 있었다는 말일까...





513봉을 형제봉의 아우봉이라고...

이 구덩이는 뭔지 줄을 쳐 두었는데...동물을 잡을 덫일까..들어가면 올라오기가 쉽지 않겠다. 새가 아니라면...

헬기장




 비봉산 정상 형제봉 531m

 뒷면은 한자로 새겼다.

화려한 조망을 기대했는데 숲이 부분적으로 가려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어떠랴..



 정상을 조금(50m 정도) 지나 산불초소가 있다.

솔숲이 잘 자라 있다


죽장사 갈림길 첫째...이 능선을 길을 잘못들면 죽장사에서 아래까지 죽장쉼터로 떨어지기 쉽다. 한 분이 그리했단다.

지난 해 3월에도 이 길로 죽장사로 온 사람은 약간 힘들었다고 하다.

첫 갈림길을 지나 약 1.3km를 가면 둘째 갈림길, 여기서는 죽장사까지 600m, 능선은 편하게 왔지만 내려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와 바닥의 낙엽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이 길이 더 편하다.



여기까지 내려오면 거의 끝난다. 이 정도 바위야 적잖게 보인다.  



죽장사 오층석탑,

무릎높이의 동학농민전쟁관련 한문출 장군 피신터, 옆에는 한중석 의병  은거터,

세운이들의 이름이 죽장사 주지 범일 한명수, 상일, 상석, 대희, 지희 외 8명...

맨 좌측 비는 선산 죽장동 오층석탑, 그 우측은 '이 공사는 정부보조로 1972년에 시공했다는..'

참 애매모호한 점이 있다.

두 건은 별건인데 가운데 세워 양쪽 다 1972년에 국가보조로 시공했다는 것 처럼 보인다.

아래 금속판에 새긴 글은 2010년 이후에 만들지 않았을까..

인용문 중에 1978년의 내용이 있으니 1972년에는 없었다는 것이며,

맨 아래 좌측의 주관처는 2010년에 인가받은 법인이니까...<4>에 박정희 대통령의 아버지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동학농민군에 가담했다는 이야기인데, 글쓴이의 표현에 토 하나를 이상하게 사용하여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여러 책들에서도 은근슬쩍 넘기는 표현들이 보이더니...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재지 :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2004년 3월 5일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9조 및 부칙 제3조에 따라, 2010년 2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특수법인으로 인가 받아 설립되었다.

사업목적은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

사업내용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 애족 정신을 기림으로써 민족정기를 선양, 참여자와 그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 및 국가기념일 제정 등 각종 기념사업, 추모사업 및 조사·학술·연구사업,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운영사업 등을 수행한다.

기구는 비상임 이사장 1명을 포함한 13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와 감사 1명, 상임 사무처장 1명, 3개 부서(기념사업부·연구조사부·기념관운영부), 운영위원회, 참여자조사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번지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두산백과)





선산죽장동오층석탑[善山竹杖洞五層石塔]

크기 : 높이 1000 cm
소재지 : 경북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 505-2
문화재 지정번호 : 국보 130호


이 탑은 우리나라의 오층석탑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탑이다.

기단은 2층으로 아랫기단은 여러 장의 돌로 짜였는데 벽면에는 전혀 기둥을 새긴 흔적이 없다. 덮개돌은 이례적으로 경사가 급하며 윗면에는 윗기단을 받는 각진 2단의 흔적이 없다. 덮개돌은 이례적으로 경사가 급하며 윗면에는 윗기단을 받는 각진 2단의 괴임턱이 별도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윗기단 역시 여러 장의 돌로 짰으며 벽면에는 귀기둥과 사잇기둥이 별개의 돌로 짜였고 덮개돌은 약간의 경사면을 내고 있는데, 윗기단의 기둥돌과 덮개돌은 거의 모두가 근래의 보수공사에서 새로이 보완된 것들이다. 덮개돌 위에는 각이 진 2단의 괴임턱을 별도의 돌로 돋우어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도 각 층이 여러 장의 돌로 짜여 있으며 1층탑신의 남면에는 문틀을 내고 내부에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문틀의 바로 안쪽 양 옆에는 두 짝의 문을 달았던 돌쩌귀의 흔적이 상하로 나 있다. 각 층의 지붕은 위아래로 모두 층단을 이루고 있고, 몸체에는 기둥을 새긴 흔적이 전혀 없어 이 탑은 석탑이면서도 벽돌탑(전탑)의 조형기법을 본뜬 감이 든다. 상륜부에는 노반만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이 탑은 신라석탑에서 보인 2층기단의 축조기법에 전탑의 탑신조형기법을 절충한 특이한 양식의 석탑으로 주목되는데, 신라의 석탑에서는 간간히 이러한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이 눈에 띠고 있다.

<한국사전연구사 한국불교미술대전>


죽장동 오층석탑
 
한 사물이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란 여간 어려운 노릇이 아니다. 이를테면 화려하면서도 강건함을 잃지 않기가 힘들고, 웅건하면서도 부드럽기가 쉽지 않다. 대개 다채롭다면 섬약에 떨어지기 쉬우며, 장엄하면 위압감을 주기가 예사이다. 이것은 우리 문화유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서로 다른 요소들을 한 몸에 지니면서도 조화를 잃지 않은 유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따라서 화려하고 다채로우면서도 적당한 긴장감으로 충만하거나, 장중한 기품을 내뿜으면서도 부드럽고 권위적이지 않은 그런 문화유산을 만나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선산에서 우리는 이런 흔치 않은 유물 하나와 마주할 수 있다. 선산읍을 벗어나자마자 만나는 죽장동의 오층석탑이 그것이다. 큰길에서 먼 발치로 보이는 탑을 따라 동네길로 접어들어 그 길 끝에 새로 지은 건물이 들어선 절 마당에 올라서면 바로 탑 아래다.

노반까지만 남아 있는 탑의 높이가 10m나 되는 이 탑은 우리나라 오층석탑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커서 고개를 젖혀 우러러보지 않으면 안된다. 양식적으로 본다면 의성 탑리 오층석탑이나 빙산사터 오층석탑과 비슷한 모전석탑에 가깝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큼직큼직한 석재 수백 개를 다듬고 짜맞추어 쌓아올라갔으며, 지붕돌의 아랫면뿐만 아니라 윗면에도 계단식의 층급을 두었다. 다른 석탑들의 몸돌에서 거의 빠짐없이 볼 수 있는 모서리에 새겨진 우주를 찾아볼 수 없고, 1층 몸돌에서는 시늉만의 감실이 아닌 감실다운 감실을 볼 수 있다. 본래는 여닫는 문을 달았을 입구는 가로 세로가 각각 66㎝·107㎝나 되고 그 안은 이보다 더 넓고 높아 큼지막한 불상이 편안히 앉아 밖을 굽어볼 만하다. 이 감실은 얼마나 큰지 약 1㎞쯤 떨어진 큰길에서도 그 윤곽이 눈에 잡힌다. ‘감실은 이런 것이다’ 하고 모범을 보이는 듯하다.

이 탑의 이중기단1)에는 특이한 점이 한두 가지 있다. 하층기단을 살펴보면 우주나 탱주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상층기단에는 이와 달리 각 면에 세 개의 탱주와 우주가 있다. 그것도 다른 탑들처럼 새겨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주와 탱주를 판석과 결합하여 기단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 탱주와 우주는 나중에 갈아넣은 것이지만 본래부터 이런 모양이었을 듯하다. 천천히 탑을 따라 돌면서 살펴보면 넓은 기단은 땅에 굳건히 뿌리내려 한껏 안정되어 있고, 그 위에 하늘로 솟아가는 몸체는 장중하고 엄정하면서도 무겁지 않다. 기품 있게 나이를 더해가는 신사의 풍모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성적인 면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딱딱하거나 위세를 부리는 모습도 아니다. 내부에 간직한 힘이 조용히 번져나온다. 뭐랄까, 우미하다고 하면 그 무게를 드러내기에 부족하고 장중하다고 하면 그 기품과 부드러움을 전하기에 모자란다. 부드러운 힘이 충만해 하루종일 바라보아도 지루하지 않을 탑이다. 국보 제130호이다.

이만한 탑을 세운 주인공들은 어떤 이들이었을까? 아마도 국가적인 역량이 동원되었으리라. 이 지역이 갖는 국가적 중요성이나 불교문화의 수준을 이보다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또 달리 있을 것 같지 않다. 역사를 연구할 때 때때로 문헌자료는 왜곡과 조작이 있을 수 있지만 유물이나 유적은 거짓이 없다는 일반적인 말이 틀리지 않다면 말이다.

탑 앞에서 돌아서면 금오산 정상부가 정면에 있다. 마을 앞으로 들판이 펼쳐지고 그 끝에 긴 산줄기들이 등을 드러내며 그 뒤에 이 산이 솟았다. 이처럼 선산에서는 어디를 가나 금오산이 줄곧 얼굴을 내민다. 아마 탑의 감실에 모셔졌던 부처님도 이 산을 바라보고 있었으리라.

탑 앞 마당가에는 한 줄로 모아놓은 열여섯 개나 되는 주춧돌이 탑과 더불어 이곳에 있었다는 죽장사의 옛모습을 그리게 만든다. 개중에는 모서리 기둥을 받쳤을 것으로 짐작되는, 큰 사분원과 작은 반원을 합친 것 같은 주좌가 새겨진 것들도 더러 보인다. 지금의 절 법륜사는 옛터에 새로 지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죽장동 오층석탑 (답사여행의 길잡이 8 - 팔공산 자락, 초판 1997., 11쇄 2009.,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흥선, 김성철, 유홍준, 문현숙, 정용기)





Tr구미비봉산형제봉201911230947.gpx
1.05MB
구미비봉산형제봉2019-11-23_09-48-06.gpx
0.4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