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마적도사전설길 20191031 목
함양 마적도사전설길 20191031 목 백호
코스 : 용유담-모전마을-견불사-송내마을-말귀바위-지네바위-마적도사배나무터,우물터,마적사지/대종교 흔적-세심대-송전마을-삼거리,효자비각-물가 비탈길-도로-용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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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도사길은 모전마을~송대마을~세동마을 구간을 일컫는다. 이 길은 7세기 신라 무열왕 때 마적사를 짓고 수도하던 마적도사에 얽힌 전설을 담고 있다. 아홉 마리 용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용유담을 비롯해 길을 따라가며 만나는 거품소, 나귀 바위, 장기판 바위, 마적동과 마적사 터 등이 모두 마적도사 전설과 관련된 곳이다. 특히 송대마을에서 세동마을로 내려가는 도중에 지나는 세진대는 마적도사가 지리산 천왕 할매와 장기를 두었다는 곳으로 수령 400년을 넘은 소나무가 엄천강을 내려다보며 절경을 빚고 있다. 송대마을 뒤 선녀굴은 빨치산이 숨던 곳으로 마을에서 두 갈래로 빨치산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국제신문 근교산 안내와 트랙 사용 했는데 지네바위의 위치가 잘못 표기되어 있어 되돌아 갔다가 와불조망 안내가 있는 곳이라 주변을 찾으니 임도 옆 절개지가 지네처럼 긴 바위벽이라 그걸 보고 칭하는가 했지만 아니고, 더 내려가니 안내판이 있는 지네바위, 지네가 살았다는 좀 엉성한 이야기..
용유담 으로 돌아가는 길의 트랙은 물가로 되어 있는데 국제신문 시그널은 약간 올라가서 비탈길, 데크로 가는 길은 관리 유지가 안되어 도로를 이용하였다.
오지 마을의 숨은 이야깃거리를 찾은 셈이다.
길은 비교적 편하다. 견불사에서 바라보는 와불은 상내봉 정상 부근의 모습이 와불을 닮았다고...
말귀바위, 마이산의 숫마이봉을 닮았지만 앞에 나무가 가려 온전하게 볼 수는 없었다. 옆에서 보니 그저 입석이다.
임도 이동 중에 보이는 와불조망처 안내, 바로 그 자리에서 국제신문의 지네바위였다.
웨이포인트 알림 소리가 들렸으나 안내판이 있는 와불 조망처라고 생각하고 통과했다가 너무 지난다 싶어 지도를 다시 보니 지나쳤다. 되돌아가서 보았지만 역시 안내는 없다.
그래서 억지로 지네바위라고 한 게 도로에서 높은 산쪽의 절개지에 길게 벋은 바위가 지네를 닮았다는가.
일단 그리 생각하고 조금 내려가니 지네바위는 따로 안내되어 있다.
바위 아래의 구멍에 지네가 살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좀 억지스러운 설명에 약간 실망..
마적도사의 이야기가 집중된 곳인 우물터, 배나무, 장기판 등이 있는 곳은 독립가옥에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이 곳에서 60년을 살았단다.
그러니까 1959.9.17 추석날의 태풍 사라호를 여기서 겪었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배나무 자리가 빈터로 남아 있으니 마적도사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고, 마적사지라고 추정하는 자리 부근에는 단군교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적'의 표기가 馬敵이 아니고 馬跡이라는 것을 알았다.
말의 발자국이 수해로 사라졌다는 게 아쉽기도 하다.
내려가는 길에
좌측에 세진대가 있는데, 용유담으로 바로 가는 길도 있다.
그 길로 그냥 갔어도 좋을 것 같다.
세진대의 바위가 너럭바위라 쉴만하다.
일부가 쉬기에 글자만 찾았다.
위에 쌓인 솔잎들을 신문지로 쓸어내고 사진에 담았다.
아마도 강(姜)씨가 새긴 것 같다.
연대가 있기는 하나 예의 그 육십갑자 연대 표기는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집안의 족보라도 보면서 연대를 역추정해 올라가야 겨우 계산이 나오는데...
세진대(洗塵臺)가 물가에서 좀 올라와 있어서 그런지 티끌을 바람에 씻는다는 말인가.
마음의 티끌을 씻는다는 말일 게다.
송전마을은 주변의 마을 중에서 제법 큰 편이다.
마을 입구 삼거리 언덕 위에 신씨 효자비각이 있다.
좌로 꺾어서 가는데 트랙을 따라 물가로 내려 갔지만 길이 관리가 되지 않아 험하다고 보아야겠다.
거미줄에, 거친 길에, 잡목으로 막힌 길에...
그냥 도로 따라 가는 게 상책이다.
네이버지도의 등산로 트랙은 도로에다 그어 두었는데.
마적도사 시대에는 도로가 없었을 테니 비탈진 이런 곳을 다녔을까.
하기야 천년이 넘었으니 묵은 길이 맞기는 하겠다.
함양의 지리산 오지의 몇 마을을 통과하면서 본 우리의 오랜 흔적들은 많이 사라지고, 민박집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 길의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자전거를 타고 마을마다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을 텐데...
함양마적도사전설길 GPS 트랙 파일 첨부 : 함양마적도사길2019-10-31_11-02-23.gpx,
Tr함양마적도사길20191031.gpx
용유담
용유교 교각 네 모퉁이의 용 장식
용유교 옆 반야정사의 용 장식과 약간 익살끼가 있는 불상들
마적도사 전설 탐방로 안내판과 그 아래의 전설 풀이
고양터 비석
고양터 마을을 바라보며 능선 방향으로 눈을 돌리다..
고양터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견불사에 들어서면 코끼리
옥상에서 산을 바라보면 와불이 보이는데, 상내봉을 와불산이라고도 한다.
천연와불...산의 모습이 마치..
말귀바위, 정면에서 볼 때만 귀 모양인데 앞에 가린 부분이 많다.
이 우측길로 조금만 가면 빨치산 루트 안내가 있을 텐데 지나쳐버렸다.
재작년에 다녀온 그 길과 관계가 있을텐데...
글고 보니 바로 위쪽에 함양독바위가 보인다.
안락문이 인상적이었었는데....
구시바위는 도로공사를 하면서 유실되었다는데...
마을을 돌아 임도를 가면서 다시 와불 조망
나는 이걸 말발굽바위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지네바위 전설
말발굽바위와 마적대, 마적대는 지리산 8대 중의 하나라고 한다.
독가촌의 무너진 집, 옆에는 온전한 집이 있기는 하지만,,,
이 배나무는 사라호 때 사라졌다고 한다. 안내판 뒤에 약간 높게 약 70cm 정도의 대를 쌓아 둔 곳이 나무가 있던 곳..
장기판 바위에 올라갔지만 기울기가 심해 여기서 장기를 두었을까....
도사우물이라고는 하지만 좀 어울리지 않는다.
독가촌의 할아버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60년을 이곳에서 사셨다고 하니, 그 때가 사라호 1959.9.17 추석날이다.
마적사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전설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천진궁...단군교 대성전의 흔적인데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다.
갑진 8월에 새긴 것 같은데...도대체 갑진년이 수 십회, 수 백회 이상 아닌가..
세진대 각자를 찾아 보니 강씨와 정씨의 이름이 적혀 있다.
세진대에서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산이 삼봉산에서 벋어 내린 백운산과 금대봉이다.
가운데 보이는 금대봉, 정상 부근의 조그만 전주 비슷한 게 좌측에 보였다.
세진대에서 나오면 바로 정자가 있다.
기도굿당 약사사는 길 옆이다.
내려가는 방향의 좌측으로는 법화산, 오도재에서 벋어내린다.
감이 탐스럽게 익어 파란하늘과 어울린다.
마적대, 이미 사라진 말굽바위, 마적사 등이 있는 마을인데 독가촌 외에는 농장 같은 게 띄엄띄엄 있는 정도.
송내 마을은 제법 규모가 크다.
마을의 벽화에 말이 그려져 있다.
마적동, 마적대, 마적사 등의 관련 이미지다.
장기를 두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적도사와 지리산 마고할미를 연상케 한다.
송내마을회관
마을 입구에 마적도사전설탐방로 안내판, 이 안내판이 용유교에도 있다.
세동마을/송전마을...같은 마을 이름인데...
효자비각, 비는 밖에 있고 안에는 벽화만..
송전산촌생태마을 안내판
밭의 저쪽 끝에 경운기가 내려오는 경사로가 보인다.
아래 계단식 밭이 있는데 너무 고도차가 커서 어찌 연결하는가 보았더니 저 쪽 경사로보다 훨씬 가파르다.
엄천강을 따라 지나는 길은 경사진 불편한 길이다.
차라리 차도를 따라 이동하는 게 어떨까 싶다.
거의 나란히 가는데...
거미줄을 걷으면서 가는데, 옷에는 도둑놈갈쿠리가 붙기도 한다. 800m 정도 남은 구간에서는 잡목이 막혀 길따라 도로로 이동했다.
덕분에 데크길은 지나지 못했다.
지나가는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데크 없습니다.'라는 답.
혹시 소통의 방법이 틀렸나.
분명히 있었고 지금도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완전하게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 같다.
비탈길을 벗어나 도로로 올라간 시멘트 길은 경운기가 밭에 들어가는 입구인 듯하다.
시진대가 도로에서 가깝게 보인다.
호박이 불에서 뒹굴고 있다.
야생동물의 먹이로 주는 건가..
산행을 마치고 함양까지 가서 식사를...
휴게소에 오니 초생달이 별과 함께 나왔다.
사진이 흔들려 초나흘 달이 너무 크게 보인다.
달보다 약간 동편에 위치한, 그러니까 달이 더 서편에 있다는 말인데...
달보다 약 5~7분 정도 뒤에 넘어갈 목성이 밝게 따라 가고 있다.
우측 아래의 별은 행성이 아닌 것 같다. 만일 토성이라면 1시간 40분 정도는 늦게 따라올 것인데...
항성... 주변에 다른 별이 보이지 않아 위치를 가늠하지 못하겠다.
이러 때 앱이 필요한데...ㅎ
수동 별자리판은 휴대가 불편하니..
08:30에 탑승하여 20:05에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