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금강산) 신선대-화암사
북설악(금강산) 신선대-화암사 산행
♣ 20170304 토 산하
♣ 산행 코스 : 화암사일주문앞→숲길입구→수바위→신선대→신선암→신선대→화암사→일주문
♣ 시간별 기록
11:58 화암사일주문앞주차장
12:10 숲길입구 [수바위 0.1, 화암사 0.2]
12:20 수바위 [성인대 1.2, 2주차장 0.37]
12:43 시루떡바위
12:57 성인대(신선대) [수바위 1.2, 화암사 2.0]
13:02 HP
13:12 새송이바위, 낙타바위, 울산바위조망점
13:29 선인대봉
13:35~45 성인대(신선대) [수바위 1.2, 화암사 2.0]
13:56 [성인대 0.5, 화암사 1.5]
13:58 [성인대 0.65, 화암사 1.5]
14:20 [성인대 1.4, 화암사 1.5]
14:21 [성인대 1.5, 화암사 1.5]
14:23 [성인대 1.7, 화암사 1.5]
14:28 화암사
15:03 화암사입구다리 [성인대 2.0, 화암사 0.07]
15:13 일주문
15:15 산행종료
<약6km/3:20>
06:30에 서면에서 출발한 버스를 07:00에 덕천동에서 타고 7번경주에서 포항으로 이동하여 7번국도를 이용하여 삼척까지 가서 삼척에서는 동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고성의 토성면으로 갔다.
토성면에서 미시령이 가까운 곳이다.
북설악이라고 하지만 미시령을 기준으로 금강산을 나눈다고 보면 이곳은 금강산이다.
그래서 화암사는 금강산화암사로 표시하고 있다.
상봉, 신선봉은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의 제1,2봉이라고 한다.
일주문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들머리가 멀지 않은 편이다.
약 700m 정도 일주문으로부터 들어가면 매점이 있는 앞에 수바위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있고 옆에는 오래된 바위에 새긴 금강산 화암사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지만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주문 올라오기 전의 삼거리에 깨끗하고 기다란 화강석에 '금강산화암사'라고 새긴 돌비가 하나 세워져 있다.
절 입구까지 가는 동안 길우측에는 오도송, 좌측에는 열반송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새긴 돌비들이 도열해 있다.
산길입구에서부터는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갔다.
100m만 오르면 수바위다.
말하자면 쌀바위, 전설은 어느 곳에나 비슷한 내용을 가진 것 같다.
매일 나오던 쌀이 어느 객승의 욕심 때문에 그 이후로는 쌀이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은 같은 것이다.
이 덩치 큰 바위는 사방에서 보인다.
들머리쪽에서 보니 정상부에 두 마리의 동물이 마주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바위를 산을 오르듯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선두주자들을 보면서 올라갔다.
정상에 가까이 오르면서 셀카를 찍는 이도 보였다.
셀카 찍으면 얼굴만 크게 나올텐데...
별로 예쁘게 나오지도 않고..
나 여기 올라 갔었다고 자랑하려고...
그냥 안내판을 읽어 보고 올라가면서 몇 번 되돌아 보니 수바위의 모습이 전체가 들어온다.
아마 나도 발이 빠르다면 올라갈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패자의 변명이려니...
수바위는 화암사 쪽에서 볼 때 가장 웅장하고 멋지다.
신선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뒤돌아 보니 왕관 모양이 나타난다.
신선대도 전설이 있다.
토성리의 사람들에게는 신성한 산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신선대의 바위에서 인증사진 찍는 이들이 많아 지나쳤다가 나오는 길에 여기서 잠시 머무른다.
신선암쪽에는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기록들은 여기를 놓지지 않았다.
여기에 가야 제대로 된 경치를 조망하고 나온다.
차라리 안전시설을 조금만 투지해 주면 좋겠다.
누군가가 '선인대봉'이라는 철제표지를 세워 두었다.
경사진 암봉을 지나치기가 조심스럽다.
실족하면 끝장나는 곳인데...
들어가니 낙타바위, 새송이바위가 이름 있는 바위다.
앞으로 울산바위의 조망이 최고다.
왼쪽 아래로는 잼버리장이었던 토성벌과 그 시설들이 보인다.
그 때 처음으로 보았던 울산바위,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답사하고,
오늘은 다시 뒤쪽 토성리 방향에서 고도를 높여 조망한다.
우측으로는 미시령이다.
내 기억으로는 아직 저 방향을 한 번도 넘어가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아래에 터널이 있어서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다.
미시령 옛길은 겨울의 빙판길로 통제되고 있다.
사진들 찍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산길은 비교적 단조롭다.
소나무들이 북풍에 시달려 한쪽 방향으로만 잎을 달고 있다.
눈길이 아니라면 발밑의 작은 식물들도 눈여겨 볼 수 있을텐데...
화암사로 가는 길은 다리목까지 가야 하는데 내려서면서 물을 건너 아이젠을 벗고, 스틱은 씻고, 돌담을 잡고 올라갔다.
삼성각과 대웅전 사이의 전각에 붙은 이름이 색다르다.
'본다라(本多羅)'
그 밑에 영어로 작은 글씨를 썼다.
'born die life'
영어의 발음 첫음을 한자로 적은 것이다.
템플스테이와 관련된 전각인 듯하다.
재미있는 표현이라 남원 서룡산 아래의 백장사 화장실의 다불류시(多弗留是)가 생각난다.
화암사 경내에서 보이는 수바위가 정말 웅장하다.
여기서 보이는 수바위가 사진 찍기에도 좋다.
화장실은 따뜻한 물이 나온다.
머리의 땀을 씻고 머리도 빗지 않아 헝크러진 채 내려왔다.
역시나 꼴지에 가깝다.
30분이나 일찍 내려 왔지만..
4시 다 되어 온 사람들이 있어 예정대로 마치고 홍천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기르는 개들이 제법 있는데, 종이컵의 커피를 마시니 매인 채로 펄쩍 뛰면서 앞발을 들어 물을 튀긴다.
배가 고팠나.
조금 마시던 커피를 입에 대어주니 벌컥벌컥 들이킨다.
밥그릇은 바짝 말라 있고 물도 없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던 것 같다.
고깃집인데 먹을 것이 그리도 없었나..
지난 번에 인제 자작나무숲길을 갔다가 올 때도 이 식당을 들렀다.
음식은 추천할만한 집이다.
마당에서 가리산이 보인다.
가리산이 보인다기 보다는 가리산강우레이더기지가 보인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저녁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기지의 모습이 보이니까.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덕천동에 도착한 시각이 밤10시 정도 되었다.
하루만에 금강산까지 갔다가 귀가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랄 일이다.
산행 시간은 4시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동시간과 식사시간까지 합해도 16시간 정도에 다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발달한 도로망과 교통수단 덕분이 아닐까.
처음부터 이런 혜택을 받으면서 자라는 이 세대는 앞으로 더 어떤 욕망을 가질지...
남북이 길을 열어 주면 대륙까지 이어서 달릴 수 있을텐데...
옛날에는 대륙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