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 20170110 화
대전 보문산
20100110 화 솔로
보문산
석교동주민센터앞정류소→봉소루→마애여래좌상→보문산성→보문정,보문산정상→까치고개→망향탑→대신초교뒤능선→대사동(충무로54번길, 68번안길 교차로부근)하산종점
12:30 석교동주민센터 정류소
12:36 봉소루
12:41 산길들머리(공사로 희미하다)
12:44 삼각점
12:45 고성남씨묘
12:51 보문산약수암 [마애여래좌상 0.5, 보문산성 1.25, 복전암 0.18]
12:57 [보석천약수터 0.5, 마애여래좌상 0.25]
13:00 [보운대(전망터) 1.5, 석교동 0.7, 사직겅원 7.5, 보문산마애여래좌상 0.12]
13:04 마애여래좌상
13:11 약수터(음용불가)
13:21 [보문산성 0.2, 보운대 1.2, 보문천약수터 0.3, 복전암 1.2]
13:24 보문산성, 장대루
13:28 [시루봉 0.9, 보문산성 0.1, 보운대 1.3]
13:31 목재테크교, 휴게소, 체육시설
13:36 보문거사경주최씨묘
13:39 [숲속공연장 2.0]
13:47 [오도산 3.2, 호동(범골) 3.3, 보문산 1.2, 청년광장 0.9, 사정공원 1.5, 보문사지 2.2]
13:50 보문산 시루봉(457m), 보문정
13:58 까치고개 [시루봉 0.4, 청년광장 0.9, 보문사지 1.2]
14:07 [시루봉 1.0, 청년광장 0.3, 보문사지 0.5]
14:11 [한밭도서관 1.2, 망향탑 0.9, 관리사무소 1.1, 고촉사 0.5, 시루봉 0.8?]
14:19 망향탑 [청년광장 0.6, 대신초교 1.2]
14:28 옥천육씨묘
14:41 [망향탑 1.4, 대신초교 0.2, 대사동 0.2]
14:50 대사동에서 산행 종료
이번 주에는 가이드 산악회에서 갈 만한 곳을 선택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잦아질지도 모르겠다.
화명역에서 07:23에 출발하고 대전역에 10:30에 도착하는 무궁화호를 탈까 생각했는데, 만인산과 보문산은 산행시간이 길지 않아 둘을 한꺼번에 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내에서의 이동 시간 조절을 위해 출발을 앞당겼다.
10시에 도착하는 ktx를 탈까 하다가 구포까지 나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탈 수 있는 화명역의 시간에 조금 빠른 기차가 있다.
05:55 출발하면 09:01 도착이다.
그러면 ktx보다 한 시간이나 빠르다.
밤 늦게 계획을 수정하고 아침에 기차를 예매하고 나갔다.
대전에 도착하기 직전에 버스 시간을 검색하니 도착13분 전이다.
하차 후에 서둘러 나갔더니 1분 전에 정류장까지 나갔다.
501번 버스로 약 50분 정도...만인산휴양림까지 도착.
휴양림에서 만인산의 반대 방향으로 가서 태조태실을 먼저 답사했다.
휴양림 입구는 추부터널 앞이다.
태조태실은 일제가 훼손하여 서울로 가져갔던 것을 이 자리로 옮겨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왜놈들....욕하기 전에 제 나라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먼저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제발 그만들 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으면 안될까.
화해는 요원한 것일 수 밖에 없을까.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당하고야 정신을 차릴까.
올해가 정유년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역사가 정유재란이다.
벌써부터 중국과 일본은 야단인데....
다른 날보다 조금 춥다.
만인산을 오르는 길은 대전 시민들의 산책로인 것 같다.
등로에 한 60대 아주머니가 추운데 모자도 쓰지 않고 왔느냐고 한다.
정상에서 보문산까지 16km라는 이정표를 보니 보만식계종주의 욕심을 낼만도 하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밟고 주변을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 아닌가..
조금 내려가니 정자같은 게 하나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만인루"다.
계단을 밟고 올라야 하고 제법 누각처럼 꾸며져 있다.
여기서 하산길은 계단이 있는 약간의 경사로다.
거리가 길지 않으니 부담이 적다.
조금 내려서면 다시 정자 쉼터와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올라왔다가 옆으로 돌아가는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이 지점에 대전천발원지 봉수내미골 안내판이 있다.
조금 위쪽에 비석이 하나 있는데 80m 정도 될까. 그 곳에 대전천 발원지임을 알리는 것 같다.
바로 내려가는데 휴양림 내부이기에 놀이시설도 있고, 길 건너편에는 학습원도 있었다.
하천 옆에 아이를 동반한 한 가족이 체육기구에서 놀고 있는데, 장끼와 까투리가 조금 떨어져서 땅바닥을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겨울이 아니고 봄이나 여름에 온다면 온갖 야생화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2시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나로서는 매우 기다리던 산이었기에 보람이 있었다.
휴양림 앞을 다니는 501번 버스는 배차 시간이 12분이다. 그런데 거의 하산할 무렵 한 대 보냈는데 기다리는 동안 잠시 길을 건너 이쪽에 있는데 또 한 대 지나버렸다.
이건 완전히 놓친 것이다.
폰의 버스도착정보시스템에서 정보 없음이라고 해서 건너 있었는데...
추부터널 바로 앞이라 갑자기 차를 세울 형편도 아니다.
정류소에 승객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깜박이 등을 켜면서 뒤차에 신호를 보내며 오는 다음 차의 경우를 보아서도 알만 하다.
터널을 나오는 차들이 거의 속도를 줄이지 않기 때문이다.
501번 버스를 타고 석교동주민센터까지는 30여분 걸린 것 같다.
석교동주민센터를 택한 것은 버스에 내려서 봉소루를 슬쩍 보고, 바로 산행 들머리에 이어진다.
폰에서 지도를 켜고 내 위치를 확인하면서 들머리를 찾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들머리에 별다른 안내도 없고, 주택공사로 주변이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넘어서니 희미하나마 길이 이어졌다.
삼각점이 하나 보이고 고성남씨묘가 있고 언덕 아래의 학교가 보이는 뒷담으로 이어진 산길을 완만하게 힘들이지 않고 오르면 보문산약수암이 좌측으로 보이는 곳에 첫째 이정표가 나타난다.
마애여래좌상을 잠시 보고는 능선 위로 오르면 곧 보문산성이 나타난다.
저 아래로 전망대가 하나 있다고는 하나 무시하고 올랐다.
대전에 도착하면서 18:13에 출발하는 ktx를 예약했으니 시간을 아껴야 했던 것이다.
산성에 오르니 좌우 조망이 좋은 위치에 장대루가 복원되어 있고, 성곽이 주변보다 약간 높게 지어져 있다.
옛날의 싸움은 모두 고지 전투에 위에서 아래로 보면서 공격하는 게 유리하였던 것이지만, 지금은 물 속에서도, 하늘에서도, 지구의 반대편에서도 마음만 잘못 먹으면 큰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성에서 나와 정상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상의 다른 이름은 시루봉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도 험하지 않고 편한 산책로다.
중간 정도의 약간 높은 곳에 비석이 하나 보여 올랐더니 무덤이다.
보문거사 경주최씨의 묘....
여기를 지나서 정상 가까이 가다가 현지인을 하나 만났다.
덕분에 정상에서 인증을 하고, 하산길은 지도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대사동으로 이어지는 편한 길을 따라 갔다.
홀로 갔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상 부근에서 둘러보니 대둔산도 볼 수 있고, 계룡산, 갑하산, 수통골의 금수봉, 도덕봉, 3주 전에 다녀온 식장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인산은 금산과의 경계에 있어서 금산의 진악산, 서대산을 확인해 보았는데...
하산 후에 식사를 하면서 통성명을 했더니 부안임씨라고 했다.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대전역에서 헤어졌다.
덕분에 18:13의 KTX보다 빠른 새마을을 다시 예약했는데,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있는 차였다.
그런데 거의 같은 시각에 들어오는 다른 차를 타서 동대구까지 한시간이나 빨리 도착하였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좌석은 없단다.
동대구에서 내려 한시간을 기다려 새마을을 타는 것보다 잠시 후에 오는 무궁화를 타니 도착시간이 또 30분이나 단축된다.
구포역에 도착하여 귀가한 시간이 19:00 정도였으니...
아침에 한 시간 30분 일찍 시작한 만큼 보상을 받은 셈일까.
대전 정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하기에 별로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것도 산이 도심에 가까워 등산인이 많아서 좋은 점이기도 하다.
좀 외진 곳에는 꼭 동행이 있으면 좋으련만...
다음은 옥천에서 이슬봉, 마성산, 그리고 정지용 시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장용산도 이렇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