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대전 식장산 산행 20161220 화

benel_jt 2016. 12. 20. 18:33

식장산(食藏山)
높이 : 592m
위치 : 대전광역시 동구

식장산은 해발 580m의 대전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충북 옥천군 군서면과 군복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백제시대 성을 쌓고 군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지였다는 기록에 연유하여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 그릇이 뭍혀 있다 하여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산이다.
삼국시대 군량미를 숨겼던 대전의 터줏산이며 번화한 대전시가와 맑은 대청호 푸른 물을 함께 내려다 보고 있다. 서쪽 끝에는 주봉이 있으며 가까이에 통신소가 있고 아래쪽에는 고신사, 개심사, 식장사가 있다. 식장산은 멀리서 보면 외따로 서있는 산으로 보이리만치 산비탈이 급하다.
산기슭에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조선조 인조 수등국사에 의해 증건 되었다는 유서깊은 고산사와 귀절사등 유명사찰이 있으며 세천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세천유원지는 대청댐 건설이전 대전시의 가장 중요한 상수원지역이기도 하였으며 4월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식장산 산행일 : 20161220 화 / 솔로


산행코스 : 세천공원→세천삼거리→식장산도로삼거리→안부→해돋이전망대→식장산정상→다시안부→삼각점봉→식장산망경대→독수리봉→국사봉→세천공원



전체거리/시간 : 10.86km/5:02



새벽시간을 지나서 출발하는 기차(화명07:24~대전10:28)를 탔다.
구포역에서 06:26에 출발하는 KTX를 이용하면 08:18에 대전에 도착한다.
공주 태화산 정도를 가려면 이걸 타야 하지만 대전 지역이라 10:28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계산했다.
611번 시내버스를 타고 바로 세천공원까지 갔다. 11:10 정도에 하차 했으니 약 40분 정도 걸린 셈이다.
대전에서 지하철을 타고 판암역에 내렸다면 10분 정도 단축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만 611번의 배차 시간이 17분 정도 되니 결국 그 차를 타게 될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리면서부터 다음앱의 교통정보에서 611번 버스의 도착 시간을 예측하면서 움직였기 때문에 걱정 없이 타고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세천공원에 하차했지만 들머리인 세천유원지까지는 약 500m 정도를 도로 따라 걸어야 한다.
식당 앞을 돌아 들어가니 잘 만들어진 화장실이 있고 200년 된 보호수 단풍나무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100여m 위쪽으로 저수지의 댐이 높다랗게 벽을 치고 있다.
화장실에는 온수도 나오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여기서 준비하고 10여분을 보내고는 느긋하게 출발한다.
시간 제한도 없고 동행도 없어 내 가고 싶은대로 가면 되니까....
처음 생각으로는 까치봉을 치고 올라가서 마지막에 식장산 정상을 가는 코스를 머리에 그리고 갔는데, 대충 5시간 정도 잡고 보니 기차 시간이 맘에 걸렸다.
무궁화를 생각했지만 올 때도 지루했는데 싶어 18:12의 KTX를 예약했다.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잡은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정상부터 치고 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세천공원의 수로 옆으로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데크에,마루에, 납작한 돌에, 중간 중간 벤취를 설치한 쉼터며 웰빙 코스다.
그러고 보니 평일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나이 든 어른들 뿐이다.
보통 70대 이상인 것 같다.
간혹 젊은 사람이 보이기는 하지만, 7~80대 노부부가 많아 보인다.
처음 만난 분은 70 중반 정도 될까, 까치봉은 이름도 모르고 5시간 정도 이야기 하니까 자기는 2시간 정도 코스만 간다고 한다.
다른 약간 젊은 분에게 물었을 때는 중앙의 계곡길로 올라가서 독수리봉까지만 갔다가 내려 온다고 한다.
정상에 가까이 갔을 때 80세라는 대전인을 만났다. 그 분은 30년 산행 경력에 산악회장 13년을 하다가 5년 전에 물려주었다고 한다. 배낭에는 대전 모 산악회의 시그널을 달고 다닌다.
그 분 덕분에 통신시설 옆의 정상까지 동행 했다.
사실 누구에게 물어서 보다는 GPS를 이용하고 다닌 셈이다.
그 곳이 세천삼거리라고 하는 곳이었던가...주막 비슷한 곳이 있던 곳. 그 곳에서 세갈래 길이 있는 곳...
그 곳에서 좌측으로 가려다가 바로 정상으로 치고 올라 버렸다.
주막에서 100m 정도 오르니 우로는 헬기장, 좌로는 독수리봉 1.9km, 그 사이로 희미한 길이 있는데, 지도상에는 있지만 이정표는 없다. 난 그 길을 선택했다.
올라가면서 보니 크게 급경사도 아니고 중간중간 물이 흐르고, 요즘 사방공사를 한 것과 비슷한, 그러나 규모가 매우 작고 돌도 자연석으로 쌓은 곳이 있었다.
근래의 기술로 만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증거는 알 수 없지만, 물을 관리한 흔적과 주거나 주둔지 비슷한 형태로 골라진 땅이 식장산의 이름에 걸맞는 흔적이 될 것 같다.
이정표 없이 약 1km를 30분 정도 비탈을 다 오르니 식장산 도로삼거리로 나오고 이정표가 있다.
'세천공원 3.9km, 식장산중계소 0.6km....'
식장산 정상에는 중계소 등 통신시설이 많이 보인다.
옛날에는 군량미를 비축하느라 양식이 많았지만, 오늘날의 양식은 통신인 것 같다.
옛날에는 엥겔의 지수가 식생활비 사용 정도였지만, 오늘날은 통신비 사용 정도가 적지않은 평가지수 일 수도 있다.
통신은 즐길 꺼리로도 쓰이고, 정보의 수단으로도 쓰이니....
도로 삼거리에서 10분 못미처 안부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나무계단을 지나면 바로 전망대다.
해맞이 전망대라고 해서 데크를 설치한 곳이라 상상했는데 그냥 방 한 칸 정도로 약간 널찍한 공간의 조망처다.
지도의 전망대 위치와는 다른데 이 곳에서 만난 80세 대전산악인(?)의 말이 그렇다.
깃발이 달려 있는 식장산 정상에서 그 분과는 헤어졌다. 고산사 방향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고산사는 여기서 1.2km로 안내 되어 있다. 물론 그 곳에서 더 가야 하산할 수 있지만 산길은 끝나겠지.
그 분의 말에 우측으로는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좌측으로만 세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데, 그건 이미 확보된 정보이다.
신라 침공을 방어하던 백제의 요새라고 생각해서 그럴까.
식장산 정상에서 주능선을 달리면서 독수리봉 방향을 가면서 보니 좌측 백제 지역은 주둔에 적합한 완만한 평지와 물길이 있는데 우측으로 신라지역에서 올라올 방향은 급경사와 절벽으로 가득하여 천혜의 요새일 것 같이 보였다.
당연히 우측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는 없을 수 밖에 없었다.
옥천군 군복면사무소 부근에서 올라오는 길도 생각해 보았는데, 시간을 장담할 수 없어 마음에만 그려보았다.
일단 정상에서부터는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길이 너무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세천공원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안내되어 있어 종주 산행의 탈출로는 충분하다.
독수리봉에서 젊은이 부부를 만났는데 하산길에 대해서 조금 정보를 얻었다.
나는 바로 하산하는 길보다 국사봉을 꼭 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까치봉까지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다.
국사봉 15:12 도착. 기차 출발 시각까지 정확하게 3시간 남았다.
까치봉은 약간 우측으로 돌아서 가야한다.
약간 고도 차이도 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역까지 여유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바로 하산으로 결정했다.
차라리 기차 예약을 취소하고 까치봉을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결국 눈으로만 살펴보고 내려간다. 급경사다.
점심도 손가락 크기의 김밥 2개 정도 먹고, 깎은 사과 몇 조각 먹고...그것도 오후 2시였다.
15:45에 세천공원 1.4km를 남겨놓고 쉼터에서 따뜻한 물과 김밥 3알 정도에 사과 약간으로..끝내고 내려갔다.
16:15에 세천공원에 도착하여 신발을 털고 화장실에서 잠시 세수하고, 땀에 젖은 윗옷을 갈아입었다.
약 2시간 정도 남았으니, 까치봉 충분했는데...여기서 역까지 이동 시간 50분을 잡아도 한 시간의 산행은 더 할 수 있었으니...
걸어 내려가서 다시 611번을 탔다.
다음앱의 교통 정보에서 도착 시간을 예측하고...
판암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까 했는데 너무 빠르니 그냥 돌아가는 버스에 맡겼다.
그래도 역에 도착하니 40분의 여유가 있다.
18:12 출발하는 KTX, 구포에 19:58 도착 예정, 20:30 귀가...
하루 일정으로는 빠듯하지만 대전지역의 산행은 충분할 것 같다.

본래 오늘은 묏바람에서 옥천의 이슬봉~마성산, 육영수여사생가지, 정지용시인생가지 코스를 가려고 했는데 신청수가 15명이라 인원수 부족으로 취소되었다.
옥천에 내려 이 코스를 혼자 가려고 했는데, 기왕에 갈 것이면 대전의 식장산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다음에 옥천으로 한 번 갈 계획을 남겨둔 셈이다.
산악회 아니라도 얼마든지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늘어난 것 같다.
실은 식장산은 대전 시민들이 많이 찾으니 산행에 외롭지는 않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던 것이다.
마성산, 이슬봉은 찾는 사람이 적으니... 게다가 이 시국에 육여사 생가지에 대한 산꾼들의 생각이 있었겠지.
정지용문학관 등을 보려고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등의 책도 빌려 읽었는데...
결코 아쉬움만으로 끝내지는 않을 터이다.




 

 


11:12 세천 611번버스종점
11:18 세천생태공원(준비하는 시간 20분 정도)
11:37 저수지 옆 계단
12:01 [세천공원 1.4, 철탑사거리 0.8, 옥천경계정상 1.4]
12:11 무지개다리1
12:17 무지개다리2
12:21 주막삼거리 [세천공원 2.2, 구절사첫능선 1.4, 식장산도로, 화장실 0.4]
12:36 (세천삼거리) [세천공원 2.2, 독수리봉 1.9, 구절사 2.0, HP 16]
12:37 이정표 없는 산길, 전망대방향 GPS참조
12:49 119표지,경광등
13:05 계단
13:06 식장산도로 삼거리
13:10 도로좌측등로입구계단
[세천공원4.0, 해돋이전망대↑ 0.6,→0.9]
13:14 능선안부 [세천공원 4.1, 식장산정상 0.4, 고산사 1.6, 구절사 2.9, 만인산19.5]
13:18 전망대
13:34 식장산정상598m(해돋이전망대) [만인산 19.9, 세천공원 4.9, 행글라이드장 0.4, 고산사 1.2]
13:42 다시 전망대(13:18)
13:45 안부(13:14)
13:49 삼각점봉 [만인산 19.3, 행글라이드장 1.0]
13:54 [세천공원 3.9, 식장산 0.9, 만인산 19.0]
14:03 해주오씨묘
14:06 [세천공원 4.0, 만인산18.5, 식장산정상 1.4, 고산사 2.6, 구절사 1.8]
14:24 독수리봉전망봉
14:31 [세천공원 3.9, 전망대(독수리봉) 0.5, 만인산 18.4, 고산사 3.5, 해돋이전망대2.3]
14:44~51 독수리봉정상(586m)[구절사 0.7, 만인산 19.0]
14:55 [세천공원 4.0, 독수리봉 0.2]
15:02 [세천공원 3.5, 독수리봉 1.0]
15:14 국사봉(511m)
15:39 계곡등산로 만남
15:43 삼거리[세천공원 1.4, 철탑사거리 0.8, 옥천경계정상 1.4]
16:12 [식장산 3.8, 세천고개 0.7, 구절사 4.2]
16:15 세천공원화장실 (산행종료)


<10.86km/5:02>


 


 


 

 제법 높은 곳까지 물이 있다.






나름대로의 물관리를 위한 시설이 되어 있다.

하천의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고 물길을 지키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요즘 사방댐과 비교하면 조잡하지만 지혜가 엿보인다.





 식장산도로삼거리

 정상 직전의 안부

 해돋이 전망대에서 조망


 

 식장산 정상에서 대전의 산악인을 만나다.



 

 

 정상을 통신시설에 빼앗기고 모퉁이에 조그맣게 만든 표석

 정상 표석 뒤에는 깃대가 세워져 있다.



 독수리봉에서..젊은 부부를 만나 한 컷


이 길 국사봉 쪽은 한산하다


 국사봉 하산길은 낙엽만이 쌓여있다. 


 

대전 식장산 산행

20161220 화 / 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