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도

신안4섬(자은도 두봉산, 암태도 승봉산)

benel_jt 2016. 10. 20. 20:28

신안4섬(자은도 두봉산, 암태도 승봉산)







송공항을 출발 갑판에 올라 차가운 바람에 몸을 맡기면 저 멀리 시야가 닿는 곳에 길쭉한 산맥이 솟아 있다.
신안군의 핵심지역인 나주군도(羅州群島)다.
나주군도(羅州群島)는 150개가 넘는 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안군의 중심인 이 섬들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갖춰 여행지로서 알맞은 환경을 지녔다.
신안군은 이 일대를 통틀어 ‘다이아몬드 제도’라는 별칭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곳의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네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하나의 지역으로 묶여 있다.
그러니까 배를 타지 않고도 네 섬을 두루 돌아볼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연도(連島)된 네 섬 가운데 명산으로 꼽히는 곳은 두 개다.
암태도의 승봉산(356m)과 자은도의 두봉산(363.8m)이다.
둘 다 빼어난 조망을 가진 산이긴 하나 두봉산이 반 발짝 정도 앞서는 형국이다.
자은도 사람들은 두봉산을 말봉산, 암태도 사람들은 승봉산을 되봉산이라 각각 부른다.
오래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이 지역에 한 말(두 斗)가량의 땅이 솟았다.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면서 한 말의 땅이 산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두봉산(斗峰山)이다.
승봉산(升峰山)은 한 말보다 작은 한 되(승 升)가량의 땅이 솟아 승봉산이 됐을 터다.
지금도 두 산의 꼭대기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된다고 하니 전설이 마냥 황당한 건 아닌 듯하다.
또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 휘하의 두사춘이라는 병사가 탈영해 이곳 자은도에 숨어 지냈다.
두봉산 남쪽 천혜방(天惠房)이라는 조그만 바위굴이 두사춘이 숨어 지냈던 장소라고 알려져 있다.
자은(慈恩)이라는 섬이름은 두사춘이 이곳에 피신 목숨을 건진 은혜를 못 잊는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란다.
암태도(岩泰島)는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한복판에 승봉산(해발 355m)이 늠름한 기백을 자랑한다.
자은도와 달리 변변한 모래사장 하나 없고 쌀 한톨 구경하기 힘든 척박한 땅이었지만 마명 방조제를 쌓아 드넓은 갯벌이 옥 토로 바뀌게 되었다.
암태도 가는 배는 목포에도 있지만 압해도(송공항)가 암태도(오도선착장)와 훨씬 가깝다.
암태도는 하나의 섬인 동시에 네 개의 섬이다.
다도해에서 제일 큰 축에 드는 네 덩치들이 형제가 됐으니 결코 작은 섬이 아니다.
산으로 따지면 자은도의 두봉산이 363.8m로 첫째, 암태도 승봉산은 355.5m로 아깝게 둘째다.


자은도 두봉산 : 구영리-복룡사-성제봉-대율재-두봉산-남릉-도명사 (7.84km, 2시간 30분)


암태도 승봉산 : 암태중학교-부처손 군락지(309m)전망대-승봉산-마당바위-노만사 (5.38km, 2시간)





1) 안좌도 남쪽 두리선착장에서 조그만 섬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목제다리인 '천사의 다리'가 볼 만하다.
평범하게 세워진 다리가 아니라 직선과 곡선을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조화시키고 중간에 아치형 오르내림, 사각쉼터, 육각쉼터, 팔각쉼터, 낚싯터 등 다양한 용도로 설계한 명품다리이다.
두리-박지도 구간 547m, 박지도-반월도 구간 915m로 이어진 이들 다리는 두리선착장에서 바라보면 역 ‘ㄱ’ 자여서 전체다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두리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천사의 다리∼박지도 등산로∼천사의다리∼반월도 등산로∼두리선착장을 순회하는 총연장 8.0km의 걷기 길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곳은 썰물 때는 갯벌이 드러나는 ‘모세의 기적’의 현장이기도 하다.



2) 추포도노둣길(암태도)
노두와 관련해 구전으로 전하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옛날 어느 병자년(丙子年)에 추포도 사람들은 극심한 흉년으로 기근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 추포도는 추엽과 가섬, 오도로 나뉘어 있었고 노두가 놓이지 않아 배를 타고 암태도로 이동하던 시절이었다.
섬 안에 먹을 것이 없어지자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하나 둘씩 섬을 떠나기 시작했다.
인근 섬으로 구걸을 가기도 하고 멀리 육지와 제주도까지 나가서 식량을 구하기도 했다.
섬을 나간 사람들은 구걸이라도 했지만, 섬을 나가지 못한 사람들의 상황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고, 섬을 나가기 위해 갯벌 위를 걷다가 그대로 묻혀 죽었다.
섬을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섬으로 들어왔을 때는 곳곳에 시체들이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섬에서는 죽은이들을 큰 옹기(독)에 담아서 독다물(돌무덤)로 묘지를 조성하고, 사람들이 섬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노두를 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제법 반듯한 세멘트도로가 생겨 차량이 왕래하지만 이름은 여전히 노둣길이라 부르고 있다.

※ 신암4섬에서 참고할 여행지
1. 자은도 : 둔장해변, 분계해변, 백길해변, 두봉산트레킹
2. 암태도 : 소작쟁의기념관, 추포도, 추포해변, 추포노두, 오도등대, 승봉산
3. 팔금도 : 쌈지공원, 삼층석탑, 금당산과 둘레길
4. 안좌도 : 김환기 생가, 남근석, 방월리지석묘, 석실고분, 박지도와 반월도(1004의 다리)
기타 : 목포~압해도,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는 다리로 연결,
       - 압해도~자란도는 목교로 연결,
       - 암태도~추포도는 노둣길(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길)
       - 안좌도~박지도, 반월도는 목조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천사의 다리'라 불림.


1) 출발시간을 6시 30분으로 잡았지만 배 출항시간이 정확히 잡히는 4월 초가 되면 확실한 시간을 올리겠다.
출항 시간이 11:30으로 정해지면 07:00 출발이 가능할 것.
2) 비용은 장거리(300km가 넘는다) 이동(30,000원)과 선비(왕복 6,600원), 그리고 버스페리요금 왕복 30만원을 환산하여 1인당 4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