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열산성 / 거창 건흥산
거열산성 / 거창 건흥산
거열성(居烈城) / 건흥산성(乾興山城)
경상남도 기념물 제22호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
이 성은 일명 건흥산성(乾興山城)이라고 한다.
덕유산(德裕山) 줄기에 있는 표고 563m의 건흥산 꼭대기에 있으며, 산 아래쪽에서 성곽이 보이지 않게 산의 지세와 능선의 기복을 이용하여 축성한 요새와 같은 산성이다.
성벽은 자연서과 잘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지형에 따라 3~9m의 높이로 쌓아 올렸다.
성벽의 둘레는 약 2.1km이고, 폭은 아랫부분이 7m, 윗부분이 4m 이다.
현재 성의 대부분은 허물어져 버렸지만, 주변에 쓰였던 석재(石材)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또한 성 안에는 각종 건물터와 부서진 기와조각, 군사훈련지 등 여러 부대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성의 축조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이 지방이 신라와 백제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곳인 만큼 삼국시대 말기에 신라나 백제가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663년(신라 문무왕 3년)에 신라의 김흠순(金欽純)과 천존(天存)이 백제의 거열성을 함락하고 700여 명의 목을 베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데, 그 거열성이 바로 이 산성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한편 백제가 멸망한 뒤에는 그 유민들이 백제의 부흥을 위해 거창에 거열성, 남원에 거물성(居勿城), 구례에 사평성(沙平城), 장수에 덕안성(德安城) 등을 쌓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이곳 거열성은 신라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규모도 제일 커, 백제가 망한 후에도 3년 동안이나 백제의 부흥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된 곳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