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도

하동 금오산 산행 지도

benel_jt 2015. 12. 21. 16:47

금오산[金鰲山]
하동청소년수련원/충의공정기룡장군사당(경충사)-약사암-쉼터-돌무더기-석굴암-해맞이공원-금오산정상-마애불-갈림길-집터-주차장


늘 그 자리에서 등산객을 맞는 것이 산이지만 원하는 대로 산행을 할 수 없는 것 또한 산이다. 지난주 합천 악견산 산행에서 해발 600m급 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운해의 장관을 봤듯이 산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곧잘 직면하게 된다.
한 해의 끝자락.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오는 해를 맞이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이즈음 일출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경남 하동의 금오산(해발 875m)을 선택했다.
경남 하동 옥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이 명산을 거쳐 섬진강 만덕포구로 빠져 들기 직전 한차례 솟구친 흔적이 바로 금오산이다. 바닷가에 있는 산 치고는 제법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이 산은 지자체가 해맞이 공원을 별도로 조성했을 정도로 남해의 섬들과 어울린 조망이 볼 만하다. 지자체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만으로도 한달음에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인다.
잔뜩 기대를 품고 산행을 나선 날. 출발 전 간간이 뿌리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더니 하동에 도착하자 굵은 빗방울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짙은 안개까지 겹쳐 금오산의 윤곽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금오산은 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쉽게 분간해 낼 수 있을 만큼 산꼭대기에 위치한 통신시설이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같은 모습도 기대할 수 없었다.
산행을 포기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를 거듭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에 길을 나서기도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산행을 강행키로 했다. 산행 팀의 이 같은 심정이 통했을까? 일출을 보기 위해 어두운 새벽 산행을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산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산길이 산행 팀을 반겼다.
산행 코스는 사등마을 입석~소류지~이정표~갈림길~집터~갈림길~무덤~마애불~정상석~해맞이 공원~너덜~미륵당~석굴암~돌무더기~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진다. 금오산을 찾을 때 흔히 오르는 청소년수련원 쪽 코스가 아니라 반대편에서 산을 타고 올랐다가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다. 위성항법장치(GPS)의 도상 거리는 7.7㎞. 휴식 포함 4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사등마을 입석에서 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주차공간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등산 안내도와 함께 임도가 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임도를 따라 오른다. 8분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미니 축구장 하나가 보이고 5분 뒤 계곡을 건넌 지점에서 새로 뚫린 도로와 마주친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소류지 하나를 보며 올라가기를 7분여. 기다란 입석 하나와 함께 산행 안내도가 보이면 왼쪽으로 길을 꺾어 본격적인 산길을 오른다.
7분 뒤 갈림길. 왼쪽으로 마애불로 곧장 오르는 길이 보인다. 마애불까지 2.2㎞. 오른쪽은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까지는 2.4㎞ 거리다. 이 지점부터 길은 푹신한 등산로의 연속이다. 비가 제법 오고 있음에도 등산에 전혀 불편이 없을 만큼 솔가리가 깔린 길은 넓으면서도 푹신하다. 10분 뒤 집터를 지나 계곡을 하나 건너자 통나무를 놓은 계단들이 이어진다. 산꾼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계단이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오르는 데 되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짙은 어둠을 뚫고 오르는 일출 산행에서도 이 길은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리라.
다시 계곡을 하나 건너 통나무 계단과 된비알을 20분 정도 올라가자 이정표가 나온다. 정상까지 1.4㎞ 남았다는 이정표의 표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12분쯤 오르막을 더 오르면 길이 갑자기 평탄해지고 2분 뒤 앞쪽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가야 금오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까지는 이제 1㎞.
15분쯤 완만한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자 오른쪽으로 무덤이 보이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는 대송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대로 직진. 잠시 후 큰 바위에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따라 간다. 바위 아래쪽 얕은 굴 벽면에 마애불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려시대 작품이라는 이 마애불은 돋을새김(부조·浮彫)이 아니라 선으로 그려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다시 이정표가 있는 지점까지 되돌아와 15분쯤 바위를 타고 너덜을 지나 나무계단을 다시 올라가면 마침내 정상에 이르는 임도와 마주치게 된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간 곳에 정상석이 놓여 있다. 산 정상을 통신시설이 장악하고 있어 정상석이 이곳에 놓였다. 정상석에는 금오산(金鰲山) 외에 옛 이름인 소오산도 함께 새겨져 있다.
정상석 맞은편 나무데크가 있는 곳이 바로 해맞이 공원이다. 제법 넓은 나무데크 앞으로는 다도해로 소문난 남해의 모습이 펼쳐진다는데 짙은 안개로 지척을 분간할 수 없어 아쉬웠다. 나무데크를 내려 다시 산길로 접어들자 왼쪽으로 너덜이 장관을 이룬다. 15분쯤 산길을 따라 내려가자 왼쪽으로 통나무계단이 보인다. 3분 뒤 미륵당. 곳곳에 치성을 드리다 간 흔적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이다. 5분 뒤 옛 봉수대 자리였던 석굴암. 봉수대가 있었던 장소답게 앞쪽으로 짙은 안개 속에서도 다도해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사면길을 가는가 싶다가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곧장 내려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경사는 가파른 편.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20분 뒤 나무를 둘러싼 돌무더기를 지나고 다시 4분 뒤 계곡을 건너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누운 폭포(와폭)를 보며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8분 뒤 이정표. 오른쪽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그대로 직진해 계곡을 왼쪽으로 보고 내려간다. 14분 뒤 왼쪽으로 소류지가 보이고 5분 뒤 하동청소년수련원(055-880-2771)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소년수련원은 일반인도 예약을 하면 숙박할 수 있으므로 일출 산행을 위해 1박을 고려한다면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수련원 왼쪽으로는 임란 때 큰 공을 세운 충의공 정기룡 장군을 기리는 경충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수련원 바로 앞 쪽이 산행 끝지점인 주차장이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2,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글·사진=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하동 금오산을 추천하려다가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지도가 현실과  달라진 곳이 있기 때문이다.


위 지도에는 아래 지도의 녹색부분 조금 지나서 도로가 끝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대치리까지 이어져 있다.

그리고 녹색과 연두색의 중간 지점에 주차장이 있어 대형버스도 주차할 공간이 된다.

아마도 두어 대는 충분할까.

주차장에서 시작하거나 종료할 때 거리가 너무 짧아진다.

그래서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 시간을 조절할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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