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2015 새해 첫산행을 노고단으로... 20150103

benel_jt 2015. 1. 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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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새해 첫산행을 노고단으로...


2015 새해 첫산행을 노고단으로... 20150103


45명이 탑승한 버스가 성상재 고갯길을 조심스럽게 올랐다.

모두들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

정령치 갈림길인 달궁삼거리에서부터는 빙판이었기 때문이다.

성삼재에서 만복대를 치고 정령치로 하산하려고 했던 계획이었으나 만복대에서 성삼재로 회귀하겠다고 하기에 나는 노고단을 선택한 것이다.

정령치는 국립공원에서 차량출입이 아예 통제되어 있었다.

그런데 주력팀은 성삼재에서 만복대, 정령치로 하산하여 달궁삼거리까지 약 14km를 통과했다.

난 노고단을 아주 편한 임도길로 둘러둘러 8.8km...

아침부터 나올 때 일기예보 보고는 가벼운 내의까지 입었으나

성삼재에서부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부근 식당의 주인이 하는 말에 의하면 30년만에 이런 날씨는 처음이라고 한다.

30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아니고

그 분이 여기 30년을 지내는 동안에 이 정도의 겨울날씨는 본 일이없었다는 얘기일 터..

조망도 최고다.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 보이는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25km 거리의 천왕봉이...

너무 가까와 천왕봉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노고단 정상의 바람은 약간 찼지만 예상했던 정도까지 되지는 않았다.

사방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연락을 해 보니

아직 만복대 정상 부근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복대를 간 팀도 대단히 만족한 산행이었다.

성삼재에 버스라고는 단 한 대,

정사장이 몰고 온 우리 팀뿐이었다.

무넹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줄기가 중간에 하나도 티가 없이 광양까지 보였다.

저 물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던 감회가 젖어 온다.

다시 탈 기회가 있을지...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저 능선길을 언제 한 번 밟아보려나...

하루에 마칠 수 없는 길인데..

하산길에 서울의 모 중학교 학생들 단체로 3박4일로

서울을 떠나 지리산에서 2박3일을 지내며 종주한다고 하니

대단한 기획을 했다.

저런 팀에라도 동참할 수 있었다면...

그런데 이 겨울에 무모한 계획은 아닐까..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다고 하기에는 걱정스럽다.

그렇지만 완주하고나면 대단한 성취감을 주게 되겠지.

 

 

빙판길 때문에 버스가 올라오지 않았는데....오직 한 대만..

노고단, 천왕봉, 촛대봉, 제석봉

 

성삼재의 유래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 왕이 전쟁을 피해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랫동안 피난 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이 달궁이라 이름 지어져 불렸다고 한다.
그 당시 마한 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
서쪽 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으므로 정령재,
동쪽 능선은 황장군으로 지키게 하였으므로 황령재,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였으므로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임도의 눈

 

성삼재 바로 남쪽의 종석대는 10년 간 통제되었는데 이제 2년 2개월이 남았다.

2017년 3월 1일에라야 개방한다고 한다.

노고단고개

좌로 반야봉, 중간에 솟은 봉우리가 천왕봉이다.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날은 내가 보기에는 처음이다.

노고단 돌탑의 유래

노고단(老姑壇)은 신라 화랑들이 이 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미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들만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更定儒道:1928년 창교된 민족종교)에서 다시 축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중양절(重陽節:음력9월9일) 되면 국태민안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산신대제를 갱정유도에서 봉행하여 노고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이처럼 숭고한 의미를 가진 탑의 보존을 위하여 원형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의 고도차는 약 400m인데다

등로를 가장 편한길로 둘렀다.

그래도 만복대 간 팀과의 시간 조절에 여유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