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향로산 재약봉 산행
20181213 목 솔로(무척5ㅅ)
07:26 화명역-07:52 밀양역
부산역에서 오는 3명보다는 약 50분 정도 일찍 밀양역으로 갔다.
기다리는 동안ㅊ아침에 집에서 못다한 일을 마무리하고 나오는 시각에 맞추어 함께 움직였다.
밀양의 K님이 운전을 하고 표충사에 가까운 들머리까지 가서 배낭을 챙기고 올라갔다.
나는 국제신문 코스의 트랙을 준비해 갔다.
들머리에서 오른쪽 능선을 가기에 따라간 것은 어차피 이 코스로 가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쌍봉(아우봉, 형봉 중의 형봉), 향로산을 오르는데 코스가 매우 험하다.
있어야할 밧줄이 낡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다분히 있다.
맨 마지막에 오른 나는 결국 장단지를 바위에 찔려 상처를 내고 말았다.
그래도 17.5km 풀코스를 함께 마무리 했다.
향로봉 정상에서 K님이 백마산 방향으로 가는 것을 되돌렸다.
가고자 한 방향이 재약봉 방향이었는데, 그 쪽으로 가면 돌아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로산 넘으면서 양지바른 공터가 있어 중식을 했는데 까마귀 3마리가 '까악까악' 소리를 내는 게 울부짖는 듯 했다.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다는 소리 같았다.
등산객들이 먹는 위치에서 늘 도움을 바라는 것 같았다.
3마리가 먹을 수 있는 양식을 조금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매도 한 마리 보였다.
매는 맹금류인데 아마도 까마귀를 포획하려고 그러는 건 아닐까.
식사 후 부터의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가는데 길이 순하고 고도차도 적어 속도가 나기는 하는데 약간 무리하게 진행한 것 같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재약봉 1.0km'라는 이정표 때문이다.
얼마되지 않으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일행들은 벌써 지쳐가고 있는데..
이전에 있던 지도상의 샛길을 생태보호 관계로 통제하고 있었다.
결국은길을 한참이나 돌았다.
표충사까지 내려오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조금 더 늦었으면 산 속에서 헤맬 뻔 했다.
낙엽과 살짝 얼어 있는 길에다 급경사..아찔하다.
50여년 전 학생시절에 표충사에서 뒤로 올라가서 층층폭포가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내려온 일이 있는데 오늘 하산한 길이 바로 그 길인 것 같았다.
표충사로 내려가는 가장 단거리였던 길, 지난 해에는 층층폭포로 내려왔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거리가 조금 더 되어도 임도로 오는 게 속도가 날 것 같았는데..
아무튼 어둠이 완전히 내려 덮기 전에 하산을 했으니 다행이다.
재약봉에서 코끼리봉 직전에 좌로 내려가는 길도 통제되고, 지도에 사거리로 나타난 곳도 좌측은 폐쇄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참이나 돌았는데 전체 거리가 17.5km였으니 제법 기록을 세운 산행이었다.
오늘 사자평에서의 하산길도 미답구간이었고, 향로산에서 재약봉, 코끼리봉까지 모두 미답 구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미답지를 많이 찾지 못한 보상이었던 것 같다.
GPS 트랙 첨부 : 밀양향로산재약봉.gpx
=========
근교산&그너머 <1037> 밀양 향로산 / 국제신문 / 2017-08-09 ▶ 비교 부산일보
삼거버스정류장~등산로 입구~전망대~헬기장~쌍봉(아우봉)~향로산 정상~임도 갈림길~달음재(장군미)~백마산 갈림길~임도 만남~삼박골 펜션~삼평교~바드리마을 입구
<총산행거리 약 10㎞ / 산행시간 4시간30분>
- 표충사 남쪽 위치 979m 준봉
- 숲바람 솔솔 불어 산행길 선선
- 일부 구간 밧줄 잡고 올라가야
- 정상에 올라 고개 들어보니
- 천황산 가지산 재약산 등
- 줄지어 선 봉우리 손에 잡힐 듯
- 가뭄 탓에 계곡물 말라 아쉬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흔히 전체를 보지 못하고 세부적인 것만 볼 때 쓰는 표현이다. 기자는 이 속담과 같은 상황을 최근 맞닥뜨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밀양 향로산에서였다.
향로산과 지난 6월 찾은 필봉(근교산 1027회)은 표충사를 기준으로 각각 남쪽과 북쪽에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향로산 전망대에서 본 필봉은 상당히 낯설었다. 자세히 보고서야 이전에 올랐던 길이 얼핏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을 오르면서도 산 전체를 보지 못하고 갈림길 바위 정자 등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의 산행에서는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겠다. 한편 이번에 찾은 향로산(979m)은 1000m에 약간 모자라는 준봉급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서남쪽에 위치해 천황산 등 주변 능선과 밀양댐이 한눈에 보인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만큼 무성한 숲에 바람이 솔솔 불어 높이에 비해 무난하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은 삼거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등산로 입구~전망대~헬기장~쌍봉(아우봉)~향로산 정상~임도 갈림길~달음재(장군미)~백마산 갈림길~임도 만남~삼박골 펜션~삼평교를 지나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마친다. 총산행거리 약 10㎞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삼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진행 방향인 표충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해 도로를 따라간다. 식당 백마산, 바드리마을 입구,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하계휴양소로 선정된 나무펜션(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표충사 1㎞ 표지판, 시전마을 표지석을 지나 스위스펜션 맞은편 향로산 3.7㎞ 이정표를 따라 포장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등산로로 진입한다. 완만한 길을 따라 10여 분을 걷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뒤 10여 m 앞 갈림길에서는 그대로 직진한다. 경남 소방 밀양 향로-1 표지목에서는 그대로 직진해 계곡을 지난다. 슬슬 경사가 높아지며 본격 오르막이 시작된다.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20여 분을 걷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정면에 필봉 산행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표충사가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경남소방 향로-6 표지목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면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헬기장(821.8m)이 있는데 직진하면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나무가 우거져 조망도 열리지 않는다. 삼거 갈림길을 지나 쌍봉(아우봉·GPS상 823m)을 만나지만 정상석이 없고 조망도 없다. 쌍봉 중 아우봉은 있는데 형님봉이 보이지 않는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예전에는 헬기장을 아우봉, 현 아우봉을 형님봉이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밀양시에서 쌍봉(아우봉)이라 정한 것을 보면 향로산을 형님봉이라 여기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향로산까지는 1.5㎞ 거리다.
쌍봉을 지나니 내리막이 이어진다. 내리막이 길어질수록 다시 향로산으로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GPS를 바라본다. 739m에서 내리막이 멈춘다. 삼거리다. 왼쪽에 표충사 입구로 향하는 길이 있지만 직진해 고도를 높인다. 곳곳에 바위가 있으며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 할 만큼 험한 지점도 있다. 전망대를 지나 향로산 정상에 서면 왼쪽부터 천황산 가지산 재약산 사자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금정산 등이 펼쳐진다. 산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나아가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바위 왼쪽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삼거리에서 백마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왼쪽 길은 사자평으로 이어진다. 하산길이 험하니 조심하자.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달음재(장군미)에 닿는다. 거대한 송전탑이 바로 앞에 있고 직진하면 백마산(0.61㎞)으로 이어진다. 하산로는 삼박골농원(2.77㎞)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10m 앞에서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왼쪽 숲길로 내려간다.
왼쪽에 삼박골 펜션(직전 이정표상 삼박골농원이라고 표기된 곳)을 지나 그대로 나아가다 바드리산장도 지나친다. 삼평교에 올라 개울을 바라보지만 물은 바닥에 깔린 정도에 불과하다. 이 길을 따라 그대로 진행하다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출발지까지 이어 걸으면 원점회귀가 된다.
◆주변 맛집- 백마산 식당
- 매콤하면서도 달달, 식욕 자극하는 아구찜
- 불낙새전골 맛도 일품
산행 출발지 인근에 있는 백마산(조방낙지·아구찜 전문 식당)을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서 가까운 구천마을에서 백숙집인 ‘휴정’을 수년간 운영하던 배정희 대표가 자리를 옮겨 새로운 메뉴인 조방낙지와 아구찜 레시피를 개발해 최근 이곳에 문을 열었다. 아구찜은 살짝 매우면서도 단맛이 우러나 식욕을 자극하는데 특히 콩나물이 신선해 씹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낙불새(낙지+불고기+새우)는 3가지 주재료의 맛이 어우러지며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밑반찬도 깔끔하고 가게 주인의 인심도 좋아 불편함이 없다. 배 대표는 “조방낙지와 아구찜을 메뉴로 내놓기 위해 부산의 맛집을 수도 없이 다니면서 맛의 비밀을 찾았다”며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부전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 가게만의 장점도 있다. 산행 후 끈적거리는 땀을 씻어낼 수 있는 간단한 샤워시설을 마련한 것. 인근 정자에서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다.
아구찜은 크기에 따라 3만~5만 원이며, 불낙전골은 3만~4만 원이다. 낙지볶음 낙불새 낙불 낙새 야채메밀전 등 식사도 가능하다. 미리 주문하면 더욱 편리하다. 문의 (055)352-3223
◆교통편
- 밀양시외버스터미널서 표충사행 버스타고 종점 하차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시 정각에 있다. 이어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시외버스(오전 8시, 10시10분, 11시, 11시40분) 또는 농어촌버스(오전 6시20분, 9시10분)를 타고 삼거 버스정류장에서 내리거나 종점인 표충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거슬러 내려와서 스위스펜션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삼거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표충사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오후 3시20분, 4시20분, 6시10분, 7시10분, 8시30분) 또는 농어촌버스(출발지 기준 오후 2시10분, 4시50분)를 타고 밀양터미널로 이동한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매시 정각에 있으며 오후 8시10분 버스가 막차다. 차량 이용 시 밀양스위스펜션을 검색하면 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樂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가조도 옥녀봉 탐방 20181219 수 (0) | 2018.12.19 |
---|---|
군위 아미산 방가산 눈길산행 20181215 토 (0) | 2018.12.15 |
공주 태화산 마곡사 백범명상길 탐방 20181208 토 (0) | 2018.12.08 |
칠곡 자고산(작오산)-관호산 호국의길 20181205 수 (0) | 2018.12.05 |
패자와 승자의 운명이 갈린 홍성 백월산 20181201 토 (0) | 2018.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