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도

양산 향로봉 밀양 향로산 지도

benel_jt 2016. 12. 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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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향로봉 밀양 향로산 지도


향로봉.백마산.향로산(밀양)
A) 성불사~531봉~향로봉~다람재~626봉~백마산~장군미~향로산~821.8봉~삼평교~삼거마을
B) 장선리 경로회관-안부삼거리-갈림길-917봉-전망바위-향로산- 821.8봉-삼평교-삼거마을











근교산&그너머 <569> 밀양 향로산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
여기는 가지 운문 천황 재약, 저기는 간월 신불 영축
국제신문 2008-03-20 19:52:38

초보 산꾼들의 등산 패턴은 사람마다 약간씩은 차이가 나겠지만 대략 이렇다.
처음엔 주변 지인들을 따라 가까운 금정산이나 백양산을 몇 차례 오른다. 뭇 산꾼들의 대오 속에 섞여 어색함을 떨쳐낼 수 있을 즈음 다음 여정은 십중팔구 부울경 산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영남알프스. 봉우리를 하나씩 섭렵하며 산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단계다.
향로산에 서면 사위가 온통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사진상으론 좌로부터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배내봉 정도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지 운문 고헌 간월 신불 영축 오룡 염수봉 그리고 금정산도 확인된다.
차츰 다리에 힘이 붙으면 이제 비교적 큰 산인 설악산을 무박2일 일정으로 도전도 해보고, 겨울이면 중무장을 한 채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러 제주도로 날아간다. 이마저 무탈하게 쫑을 내면 한층 자신감이 붙어 영남알프스나 덕유 및 지리 종주 등 호흡이 긴 산행을 시도한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넌지시 해외의 산도 넘본다.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한 산꾼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산행팀의 경험으로 볼 때 영남알프스의 개별 봉우리들을 하나씩 오를 때가 사실 가장 재밌고 신이 났다.
양산 울산 밀양 청도 경주 등 영남 지역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의 고봉을 일컫는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는 헌걸찬 능선과 수려한 계곡, 기암절벽, 광활한 억새평원, 그리고 유서깊은 사찰과 유물유적을 두루 품은 나라땅 최고의 산군(山群)이다.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배우려는 산꾼들이여. 선등자로서 산행에 앞서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알려면 영남알프스 전체를 한 번 조망해본 후 오르라고 권하고 싶다. 코끼리를 보려면 코끼리등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들여봐야 속속들이 관찰할 수 있으니까.
밀양 향로산을 추천한다. 최북단 문복산을 제외하곤 영남알프스 산군을 죄다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앉은 터는 밀양 단장면. 동쪽으론 배내골 하류인 양산 원동면과 접해 있다.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자면 표충사를 기점으로 북쪽에 천황산이 위치해 있다면 비슷한 거리의 정남쪽에 향로산이 있다. 남쪽으론 밀양호를 품은 백마산과 이름이 같은 향로봉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해발고도는 979m. 새 지형도에는 기존의 976m 대신 979m로 적혀 있다. 1000m에 육박하는 봉우리로 영남알프스 턱밑에 위치해 있으니 이 보다 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전망대는 사실 보기 드물다.
오래 전 양산 원동면 선리에서 출발, 원점회귀 코스(근교산 제382회 참조)를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표충사 쪽에서 올라 한 바퀴 돌아봤다.
산행은 단장면 구천리 '섬들식당'~너덜겅~잇단 전망대~822봉(헬기장)~헬기장~안부사거리~향로산~백마산 갈림길~917봉~장선리 갈림길~칡밭(폐가)~임도(자동우량경보시설)~홍류동천~표충사 순. 휴식 및 식사시간을 제외한 걷는 시간만 4시간10분 정도 걸린다.
    
향로산 정상에서 본 '한 일(一)' 자로 길게 뻗은 영남알프스 남동부능선.
표충사에서 약 2㎞ 지점 1077번 지방도변 좌측에 '섬들'이라 적힌 큰 간판이 눈에 띈다. 40m쯤 더 가면 건너편에 '향로산 3.7㎞'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들머리다.
150m쯤 뒤 바로 능선으로 붙기 위해 좌측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으로 올라선다. 가급적 너덜겅 좌측으로 붙어가자. 10분쯤 뒤 너덜겅 좌측 물 마른 계곡을 건너면 희미하나마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후 산길은 급경사길이지만 지그재그형이라 힘은 덜 든다.
너덜겅을 벗어나 25분이면 비록 약간은 소나무에 가리지만 주변 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정면 저 멀리 용암산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꾀꼬리봉 중산 그 앞으로 승학산, 그 우측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정각산이다. 발아래 들머리 섬들식당과 단장천, 그리고 그 좌측 산속의 지그재그길은 오지마을인 바드리 가는 길이며, 그 뒤 봉우리가 명필봉, 그 왼쪽이 뇌암산이다.
3분 뒤 이번엔 산길 좌측 소나무 아래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봉우리들이 영남알프스 언저리봉인 반면 이번엔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보인다. 좌측 정각산에서 우측으로 구천산 매바위 필봉 천황산 재약산이 바로 그것이다. 고도를 좀 더 높이면 구천산 뒤로 실혜산 능선도 모습을 드러낸다.
15분쯤 뒤 엄청난 규모의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다 직접 오르면 천황산과 재약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이때부터 등로는 우측으로 꺾인다. 시야가 트이는 암봉에 서면 표충사 주변의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좌측에서 매바위 필봉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간월산 코끼리봉 재약봉 영축산이, 발아랜 표충사와 내원암 진불암 서상암 등 산내암자도 확인된다.
쌍봉 중 형님봉인 822봉은 16분 뒤. 헬기장이다. 삼각점과 산 높이를 알리는 조그만 팻말이 걸려 있다. 남동쪽의 봉우리가 향로산이다. 역시 헬기장인 아우봉은 형님봉에서 능선따라 6분이면 닿는다. 이제 향로산은 여기서 1.48㎞.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향로산이 저 멀리 손에 잡힌다. 정상은 아우봉에서 40분. 도중 표충사 또는 삼박골을 거쳐 삼거 쪽으로 빠지는 안부사거리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암봉인 정상에 서면 사위가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한마디로 황홀하기 그지없다. 정상석 뒤 좌측부터 운문산 천황산 가지산 가지산중봉 재약산 사자평 코끼리봉 재약봉 칡밭 917봉이, 천황산 우측 뒤로 고헌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에덴벨리스키장 선암산 축전산 토곡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룡산 뒤 천성산, 에덴벨리 뒤로 금정산이, 정상석 좌측으로 밀양호와 백마산 향로봉도 가까이 보인다.
하산은 암릉길로 직진한다. 50m쯤 뒤 백마산 가는 길이 우측에 열려 있지만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한다. 산죽길이다. 등로 우측 저 멀리 향로산 양산쪽 들머리인 원동면 선리와 날머리인 다람쥐골도 보인다. 27분 뒤 갈림길. 917봉이다. 좌측은 작전도로 거쳐 표충사 하산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또 갈림길. 우측은 양산 원동면 선리마을 방향, 좌측으로 향한다. 9분 뒤 이번엔 사거리. 직진하면 재약봉 사자평 방향, 우측 원동면 선리 장선마을, 산행팀은 좌측 칡밭 방향으로 내려선다. 과거 칡넝쿨이 무성한 곳이었다지만 그 흔적은 오간 데 없는 그저 평범한 숲이다. 등로 또한 또렷하지 않다.
10분쯤 뒤 갈림길. 길찾기 유의할 지점이다. 직진형 우측길은 반듯해 발걸음이 쉬이 옮겨지지만 좌측 산죽이 호위하고 있는 이끼 낀 돌길로 가야 된다. 이 길만 찾으면 이후 산행은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2분 뒤 전봇대에 연결된 전선을 만나며 이후 한동안 전선과 나란히 달린다. 갈림길에서 8분 뒤 돌탑과 폐 민가. 동시에 갈림길. 우측은 재약봉에서 내려오는 길,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계곡(학암골)을 좌측에 두고 걷는 낙엽길이다. 일부 구간은 발을 헛디디면 추락사할 정도로 위험하다. 폐 민가에서 35분이면 포장로로 내려선다. 50m쯤 우로 가면 자동 우량경보시설. 그 뒤로 내려선다. 학암골과 홍류동천의 합수점 인근에서 학암골을 건너 제법 너른 길로 표충사로 향한다. 산행은 사실상 막바지. 여기서 표충사까지는 20분 걸린다. 절에서 들머리인 섬들식당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다.
산꾼들의 휴식처 '휴정'의 한방 오리백숙.
◆ 교통편
- 밀양터미널서 표충사행 버스 타고 섬들식당 앞 하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단장면~시전교 건너~섬들식당 및 민박 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0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표충사 직전 '섬들식당' 앞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2600원. 날머리 표충사에선 정류장이 두 곳이다. 화장실과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절입구' 정류장에선 오후 2시10분, 4시10분, 6시20분, 7시10분, 8시에 출발하며 '표충상가' 정류장에선 오후 3시10분, 4시50분, 5시30분에 있다. 2600원. 표충사에서 절입구까지, 절입구에서 '표충상가' 정류장까지 걸어서 각각 10분 걸린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에 있다.

◆ 떠나기 전에
- 표충사 가는 길 '휴정' 한방 오리 및 닭백숙 일품
들머리 식당 이름인 '섬들'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뒤로는 단장천이 흐르고 앞으로 도로에 막힌 들로 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명명됐다 한다. 실제로 산 위에서 보면 그렇게 보인다.
칡밭의 민가는 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떠나 폐허가 돼 버렸다. 참고하시길.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표충사 가는 길인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 1077번 지방도변에 위치한 '휴정(休情·055-356-3878)'. 낮은 돌담에 옛날 황토방과 조그만 찻집을 갖춘 전형적인 시골집으로 운치가 있다. 재약산 미나리 1호점 맞은편이다.
주 메뉴는 한방 오리 및 닭 백숙. 가마솥에 당귀 구지뽕 삼백초 오가피 등을 달인 물에 오리나 닭을 곤다. 밥도 그 약물에 짓는다. 쌈은 상추와 깻잎 외에 오가피순 씀바귀 산달래 등 계절에 맞게 나온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나 깻잎 맛이 일품이다. 3만5000원. 오리백숙 약물과 함께 나오는 밥은 공짜다. 생로스구이도 맛볼 수 있다. 한 마리 역시 3만5000원이지만 두 사람이 올 경우 거기에 맞게 판매할 정도로 정이 있다. 특히 5월 초까지는 길 건너 위치한 재약산 청정 미나리(㎏당 7000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백숙 외에도 손님들이 원할 경우 삼겹살이나 오리고기를 마당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게 준비도 해준다. 민박도 한다. 방은 5개. 성수기인 여름엔 주변 민박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당 2만 원을 받지만 평소에는 식사를 할 경우 잠도 공짜로 재워준다. 예약 필수.




근교산&그너머 <539> 양산 향로봉

절경 없어도 한여름 휴가산행에 최적

국제신문 2007-07-26 16:59:51

우리나라 산이름 중 가장 흔한 것은 뭘까. 비공식적이지만 산꾼들 사이에선 천황봉 백운산 순으로 꼽힌다.
20개쯤으로 추산되는 천황봉이라는 이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황국사관을 강조하기 위해 편찬한 지도책에 적힌 것을 근거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일부 산꾼들이 옛 산이름 찾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주무 기관인 국립지리정보원은 하세월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두 번째는 '흰 구름 산'이라 불리는 백운산. 자연 발생적인 이름이라 대개 1000m급 이상의 고봉이 주를 이룬다. 함양 광양 원주의 백운산이 유명하지만 기장 백운산은 예외인 듯하다.
향로봉이란 이름도 백운산에 필적한다. 북한산 내연산 치악산 그리고 민통선 내 인제군 원통면의 향로봉이 널리 알려져 있다.
양산과 밀양의 경계에도 하나 있긴 하지만 밀양 단장면의 향로산(979m)에 묻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되레 같은 산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산행 후 만나는 첫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 안전산 우측의 푹 꺼진 V자 고개가 배태고개이고, 안전산 좌측 산줄기가 염수봉 자락이다. 발아래엔 방금 지나온 고점마을과 고점교가 보인다.
해발 727m의 아담한 봉우리인 향로봉은 오래 전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냈다는 밀양 단장면 고례리 농암대에서 산행이 시작됐지만 밀양댐이 생기면서 지금은 이웃한 양산 원동 대리 고점마을 내 성불사를 기점으로 산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웃한 백마산이나 향로산처럼 전망은 빼어나지 않지만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적당히 내달리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부산 근교의 숨은 산이다. 고점마을은 최근 펜션단지로 개발돼 한여름 휴가를 겸한 산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산행은 원동면 고점마을 성불사~잇단 전망대~434봉(삼각점)~숯가마터~옛 헬기장~향로봉 정상~백마산·선리 갈림길~무덤5기~사과밭~선리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10분 남짓. 하산길 두어 차례 갈림길에 유의하면 산행 내내 길 찾기는 큰 문제가 없다.
들머리 고점마을은 배내골에서 내려온 물이 밀양댐으로 흐르기 위해 우측으로 크게 용트림을 하는 지점으로, 배내천의 최하류이자 밀양댐의 최상류라 할 수 있다.
고점교를 지나 대형 입간판이 눈에 띄는 성불사 입구에서 하차, 그림같은 펜션 단지를 지나면 '부처님 궁전' 성불사. 극락보궁 좌측에는 대형 입상 금동불이 뭇 중생을 맞이한다.
들머리는 극락보궁 우측 요사채 옆으로 열려 있다. 절 입구에서 한눈에 보인다. 절묘하게 쩍 갈라진 집채만한 바위가 병풍처럼 절을 감싸고 있다. 절에서는 미륵바위라고 부른단다.
처음부터 급경사 된비알이 기다린다. 아직 때묻지 않은 좁은 소로에 잡목 가지와 잡풀이 진행을 약간 방해한다. 2, 3분 뒤 우측에 첫 전망대. 방금 지나온 고점마을 주변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정면 안전산 우측의 푹 꺼진 V자 고개가 배태고개이고, 좌우측 산줄기가 각각 염수봉 매봉 자락이다. 발아래 고점교 아래로 배내골에서 내려온 물이 우측 밀양댐으로 흐르는 모습도 보인다.
10분 뒤 너른 옛 무덤터를 지나면 전망대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우측 바위에 서면 밀양댐으로 가는 1051번 지방도와 밀양댐 상류 그리고 밀양댐 팔각정 전망대도 시야에 들어온다.
양산과 밀양의 경계인 산길에는 진홍빛의 털중나리와 우윳빛 큰까치수염이 나그네를 반긴다. 두 야생화는 거의 날머리까지 잊을라 하면 나타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이어지는 오름길. 도중에는 잇단 전망대와 이 산이 명당인 듯 무덤터가 반복된다. 전망대에선 왼쪽 염수봉, 오른쪽 축전산이 확인된다.
들머리에서 40분, 삼각점이 있는 정점에 닿는다. 지도상의 434봉이며 쓰러진 나무가 제법 눈에 띈다. 동쪽으로 오룡산이 보인다.
5분 뒤 봉분이 크지만 일부 파헤쳐진 묘지 좌측으로 예상 외로 깔끔한 산길이 열려 있다. 이내 이번 산행 중 첫 내리막길이 나오고 이후 다소 여유로운 산길이 6, 7분 정도 계속된다. 분홍빛 싸리나무꽃도 한창이다.
다시 급경사길. 700m대로 향하는 된비알이다. 4, 5분 뒤 길 좌측 너덜이 보인다. 잠시 후 아름드리 소나무 두 그루 옆 움푹 패인 옛 숯가마터를 지나면서 경사가 더 심해진다. 이번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숲 사이로 그 나마 시원한 바람이 불어 다행이다.
10여 분 뒤 무명봉인 704봉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길 우측 이끼 낀 깨진바위 전망대. 정면을 중심으로 10시 방향 재약봉, 11시 죽바우등, 1시 오룡산 등 영남알프스 언저리 봉우리가 모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내리막길. 부드럽고 호젓하다. 옛 헬기장을 지나면 소나무숲에 이어 차츰 굴참 갈참 졸참나무 등 낙엽활엽수림이 이어진다. 온통 초록빛이다. 발 아래는 털중나리가 자주 보이고 머리 위론 운치있는 홍송이 힘찬 자태를 과시할 무렵 조그만 구덩이를 지나면 발밑에 삼각점이 눈에 띈다. 향로봉 정상이다. 아쉽게도 조망은 없다.
하산은 직진한다. 내리막길이 10분 정도 이어진 후 낙엽활엽수가 우점종인 호젓한 산길이 계속된다. 마냥 걷고 싶은 평화로운 길이다.
정상에서 15분 뒤 갈림길.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직진하면 백마산 향로산 방향이어서 산행팀은 오른쪽 선리마을을 향해 내려선다. 발밑에는 백마산 쪽으로 가는 산꾼들이 선리 쪽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나무를 깔아놓았다. 참고하길.
물마른 계곡을 건너 산허리길을 돌면 다시 물마른 계곡으로 떨어진다. 수 그루의 나무가 쓰러져 다소 혼란스럽지만 20, 30m 정도만 힘겹게 나아가면 좁지만 반듯한 길이 보인다.
이 길은 계곡과 나란히 달리며 도중엔 고로쇠파이프도 만난다. 다시 갈림길. 갈라지는 지점에 서 있는 나무에 철조망이 박혀 있다. 직진한다. 산딸기가 지천이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산허리길을 따라 다시 15분쯤 가면 숲 사이로 마을이 보이지만 산딸기 가시넝굴에 의해 아예 길이 막혀 있다. 해서 우측으로 에돌아 내려오면 개망초가 지천인 무덤군에 닿는다. 정면으로 선리마을이 보인다. 사실상 산행끝. 5기의 무덤 쪽으로 직진, 사과밭을 지나면 선리마을. 여기서 200m쯤 왼쪽으로 가면 선희상회. 이곳이 버스정류장이다.
양산에서 어곡양산공단과 신불산 공원묘지를 잇따라 지나면 에덴밸리CC와 현재 공사 중인 에덴벨리 콘도 및 스키장을 만난다. 에덴밸리CC는 현재 영업 중이고 콘도와 스키장은 올 12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하류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배내천과 합류하는,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고점마을이다. 밀양댐은 고점마을에서 손에 잡힐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콘도 건물 공사장 주변에는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설치된 출입금지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지정해 놓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대신 바로 위에는 오폐수를 대거 배출하는 스키장과 콘도가 건설 중이고, 그 상류에는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골프장은 인근 고산습지도 뭉개버렸다.
지자체 세수 확대 측면에선 골프장이나 스키장 개설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필이면 상수원 보호구역 바로 상류에 허가한다는 사실 자체가 찜찜하기 그지없다. 물론 허가과정에서 시행사가 오폐수 처리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겠지만.
양산시는 오래 전부터 배내천 주변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펜션과 콘도를 허가해놓고 사람들에겐 여름철에 발도 못 담그게 하더니 이번에는 골프장과 스키장을 허가했다. 하여튼 배내골과 관련된 양산시의 정책은 이해할 수 없다.
날머리에는 50여 년된 전통의 선리양조장(055-363-8933)에 들러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여보자. 선리노인정 인근에 위치한 이 양조장은 원래 김태웅(65) 씨가 37년 정도 술을 빚었지만 지난해부터 먼 친척 조카 부부가 김 씨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술을 빚고 있다. 전통 방식을 고집, 마신 뒤 머리가 아프지 않다. 산꾼들이 주로 찾는다. 동동주 1되 3000원, 전주(원액) 4000원, 막걸리(750㎖) 1000원, 청주 1되 6000원. 순두부 도토리묵 파전(각 1만 원) 등도 판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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