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도

고덕산(603m,전주) 산행 정보

benel_jt 2016. 1. 18. 17:12

고덕산(603m,전주) 산행 정보

산행코스 : 어두마을-안부 능선-고덕산-샘터-남고산성-북장대-만경대-전주교대 (4시간 30분) *전주한옥마을









전북에는 고덕산이 두 개 있다.
금남호남정맥에서 분기한 암봉의 임실 고덕산(高德山)과 호남정맥에서 갈려나온 전주 고덕산이다.
우리가 가는 전주 고덕산(高德山)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는 고대산(孤大山),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덕산(高德山) 또는 고달산(高達山)이라고 기록되어 시대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달랐다.
고달(高達)이란 최고에 도달한다는 뜻.
육산인 듯하면서도 사면이 깎아지른 암벽인 정상은 평평한 헬기장이다.
조망은 사방이 딱 트여 아주 좋다.
북서쪽으로 전주와 익산시가지, 기린봉과 치명자산이 다가오고, 북쪽으로 연석산과 운장산, 숫마이봉, 부귀산이 보인다.
동쪽으로 만덕산과 그 뒤로 덕유산과 지리산 연봉들이 하늘금을 그리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남으로는 구이 저수지와 경각산, 서쪽으로 모악산이 조망된다.
날머리에서 만나는 남고산성은 백제의 얼을 계승하려던 견훤이 후백제를 창업하고 전주부성의 수호를 위해 쌓은 산성이다.
만경대에는 정몽주의 우국시와 관찰사 이서구의 암각서가 있다.
신라 대찰 남고사와 삼경사, 관성묘 등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대덕산은 천년고도 전주의 수호신으로 불리고 있다.
남고산성을 내려와 찾아본 풍남문은 보물로 지정된 전주부성(全州府城)의 4대문 가운데 하나다.
풍남문을 지나면 고색창연한 전주한옥마을과 한벽당, 사적으로 지정된 전동성당과 치명자산 성지, 그리고 전주 경기전에는 태종태실과 전주사고도 있다.



만경대 암각서(萬景臺巖刻書)


지정번호 :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호
지정일 : 2009.10.30
만경대 남쪽 바위에는 만경대(萬景臺)라고 쓴 글씨와 정몽주가 지었다는 시가 새겨져 있다.
이 시는 포은 정몽주가 1380년(고려 우왕 6년) 이성계의 종사관으로 운봉에서 황산대첩을 거두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올라 고려를 걱정하며 지은 시라고 한다.
이성계가 오목대 잔치에서 한고조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대풍가)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는 쓰러져 가는 고려왕조를 비웃는 듯하고, 또 자기의 웅대한 포부를 말하는 듯 하였다고 한다.
이를 듣고 있던 정몽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홀로 말을 달려 만경대에 올라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는 정몽주의 문집인 포은집과 신증동국여지승람 전주 산천조에도 실려 있다.



千仞岡頭石逕橫 登臨使我不勝情

천인강두석경횡 등림사아불승정

천길 바위 머리 돌길을 돌고 돌아, 나 홀로 다다르니 가슴 메는 시름이여.


靑山隱約夫餘國 黃葉賓紛百濟城

청산은약부여국 황엽빈분백제성

청산에 깊이 잠겨 맹세하던 부여국은 누른 잎이 어지러이 백제성에 쌓였도다.


九月高風愁客子 百年豪氣誤書生

구월고풍수객자 백년호기오서생

구월 소슬바람에 나그네의 시름이 깊은데, 백년기상 호탕함이 서생을 그르쳤네.


天涯日沒浮雲合 矯首無由望玉京

천애일몰부운합 교수무유망옥경

하늘가 해는 지고 뜬 구름 덧없이 뒤섞이는데, 하염없이 고개 들어 송도만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