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

고흥 운암산 산행 20150321토

benel_jt 2015. 3. 22. 09:35

고흥 운암산 산행

20150321토

운암산은 고흥군 포두면 부근에  있다.

포두면은 2년간 동문수학한 친구 김창빈과 그의 사촌동생 윤빈의 고향이다.

원주에서 훈련 중에 창빈을 만났지만 그 뒤에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것은

월남전에 중대장으로 참전했다는 편지가 있었는데

그 후로는 서울의 친구들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재직 중에 고흥군 나로도에 갔었을 때에 당시에는 전화번호부에 인명부가 있어서

공중전화로 김*빈이라는 이름을 보고 물었더니 잘 모른다고 한다.

동사무소에 근무한다고 하는 사람이었는데....

고희가 되었으니 ...


산행코스 : 박지성공설운동장-팔각정-중섯재-운암산-깃대봉-준순바위-서촌회관-송산초교

(10km/4:40)

 새벽에 일어나려는데 어지러움과 구토....

5년 전 완도 상황봉 가는 날에도 그랬던 것 같은 증상이다.

재직중에도 한 번 그랬었는데 그날은 그냥 차를 몰고 출근했다.

완도는 당시에 신종플루가 유행한다하여 오해살까봐 쉬었다.

오늘은 식사도 거의 조금만 하는 듯하고는 나갔다.


맨 후미에서 천천히 갔는데 온 산에 봄소식이 만발하였다.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보춘화가 활짝 핀 게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3년 전쯤인가 보춘화 한 송이 보려고 가덕도에서 헤매다시피하여

지기 직전의  것을 하나 숨바꼭질로 찾았던 기억이 난다.

남산제비꽃, 양지꽃이 간간이 보이고,

노루귀가 분홍색과 흰색이 약간 등로와 하산길에 있었다.

진달래는 제법 핀 것도 있고 꽃봉오리가 맺힌 것이 보인다.

일주일 정도면 만개할 것 같다.

생강나무도 제법 보인다. 노란색의 꽃을 피웠다.

송촌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 매실을 키우는 곳이 많아

하얀 매화꽃이 피어 반긴다.

밭에는 냉이와 광대나물이 흰색과 분홍색이 섞여 피고 있다.

송촌초등학교 교정에는 수선화과 노랗게 활짝 반긴다.

오늘은 꽃천지로 몸과 마음이 치유된 날이다.


등로의 중섯재까지는 아주 좋은 산책길이다.

중섯재부터는 산길로 들었지만 그래도 길이 좋았다.

정상 아래 병풍바위 부근에까지도 길이 편하여

아침에 언제 어지럽거나 불편하였나 싶을 정도의 커디션 회복...

정상에서 바라보는 팔영산은 희뿌옇기만하여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병풍바위 아래서 여수에서 왔다는 60세의 산꾼을 만났다.

주변의 산을 좀 물어보기도 하고

운암산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 들었다.

본래 운암산이 아니고 운람산이라고 한다.

볼람覽을 쓴다고 한다. 구름을 본다....

병풍바위 이정목은 바위 위에 있어서 병풍의 느낌은 전혀 없었다.

건너편에서 보아야 할 이름이다.

하신길의 깃대봉 부근이 절경이다.

죽순바위며, 석간수...그 부근의 암릉길이 압권이다.


길이 좋아 체력에 무리도 없고 주변 풍경도 좋고,

특히 봄꽃이 너무 좋았던 웰빙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