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무너진 금곡동의 다리

benel_jt 2014. 8. 26. 21:45

이 다리는 별로 주목을 받지도 않았다.

어제의 비로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있었기에

이 정도는  큰 피해에 들지도 않아...

낙동강하구에서 양산물문화관으로 가는 자전거길 길목에는 꼭 이 길을 거쳐야 한다.

어제의 비로 인하여 자전거길이 엉망이 되었을 거라는 예상을 하고 갔지만

이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화명역 부근에서 진입하는 지하통로는 뻘투성이 진창이다.

이미 나갔다가 돌어오는 두 명의 라이더는 신발을 벗어 들고 자전거를 밀고 왔다.

약간의 오르막이기 때문에 그랬겠지.

나는 탄 채로 서행을 했다.

빠른 속도로 가면 뻘투성이를 뒤집어 쓰겠기에...

작은 차도를 횡단하여 자전거도로로 진입하는 샛길은 패여서 들어가기가 불편하여

보드블록을 따라 북구구민운동장을 거쳐 가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다.

운동장에서 한 고령의 라이더가 만류한다.

금곡동의 다리가 함몰되었다고..

그렇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가다가 2km 정도 남은 거리에서 비슷한 연배의 한 분에게 도로 상태를 물으니

길이 좋다고 한다.

금곡역 앞에 가니 줄이쳐 있었다.

꼭 가야하는 젊은이는 발을 벗고 물을 건넜다.

기울어진 교량을 잡고...

그런데 보니 참으로 형편없이 만들어진 교량인 것 같다.

아니 교량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런데 물언저리와 만나는 부분의 공사가 엉망이다.

전혀 보강공사가 안된 상태로 시멘트로 된 작은 다리만 얹어둔 상태 같았다.

급류에 저쪽 양산방향의 언덕이 모두 깎여 나가서 다리가 앉아버린 것이다.

되돌아 나와서 도로를 따라 호포로 가서 양산 물문화관까지 갔다왔다.

다른 곳은 별 문제가 없는 듯했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까지 오기 전에 황산언 안내판이 있는

작은 떡뫼가 있는 곳의 자전거길은 물이 빠지지 않았다.

50m 정도는 될까.

깊이가 깊지는 않아 5~8cm 정도일까.

덕분에 흙탕이 된 바퀴를 세차한 셈이다.

올 때도 금곡동 구간은 도로로 우회했다.

호포에서 부터 끝까지 차도 옆으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내일은 접이식 미니벨로를 타고 넘어가서 타야겠다.

 

오는 길에 양산의 50대 라이더를 만났는데

양산에 MTB공원인가 하는 게 있단다.

한 번 찾아가 보아야겠다.

금곡동의 교량이 속히 복구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부산의 라이더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고

하구언 쪽으로 내려오는 이들도 이 곳을 지나야 하는 곳이다.

제발 이런 재난들이 사라졌으면 좋을텐데....

 

 

 

 

 

 

 

 

지금은 복구 작업중이다. 옆에다 임시인지 시멘트 길로 양생중이고...

 

 

 

 

20140904 촬영

 

9/9현재 양생중인 옆길은 아직 미개방이다.

 

포크레인이 와서 무너진 다리에 ㅁ리하게 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임시조치는 해 두어서 다행이다.

속히 마무리 되어 안전한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