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 20100107 목 무척
내일은 속리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바로 지난 월요일에 100여년 만의 최대 폭설이 수도권, 중부지방에 내려 대란이 일어났다.
100년 전엔 어디 차가 이렇게 많았으며 인구가 밀집해 있었던가.
아무리 적설량이 많았지만 이런 난리가 있으리라 생각했겠나.
길바닥에 온수라도 지나가게 하여 즉시 녹여 낸다면 이런 일이 없겠지만.. 어느 나라는 전열선으로 녹인다는데...
내일 속리산은 -16℃에서 -3℃인데 우리가 산행을 하게 될 12시에서 17시 사이는 아마도 -6℃에서 -4℃ 사이에 해당될 것 같다.
지난 주 보다기온은 낮고 풍속은 오히려 유리하다. 지난 주는 6-7m/s 였는데 이번 주는 2-3m/s이니까.
30cm 정도의 적설, 심한 데는 허리까지 예상된다고 국립공원 직원이 말하는데 아마도 계획한 전체 코스를 돌 것 같지는 않다.
내 생각에는 처음에 문장대를 제외하고 천왕봉과 신선대를 거쳐 경업대 방향으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전체의 움직임이 따라야겠다. 문장대만 다녀올 것 같은데 문장대는 6-7년 전에 다녀왔기에 신비감은 줄겠지.
높이 : 속리산 [俗離山] 1057.7m
위치 :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외속리면, 경상북도 문경시 화북면·화남면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우리나라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 천황봉(1,058m), 비로봉(1,032m), 문장대(1,033m), 관음봉(982m), 입석대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가을엔 만상홍엽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고, 겨울의 설경은 마치 묵향기 그윽한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등 4계절 경관이 모두 수려하다.
속리산은 법주사(사적 명승지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103호)로 대표된다. 법주사에는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의 국보와 사천왕석등, 대웅전, 원통보전, 마애여래의상, 신법천문도병풍의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문장대는 해발 1,033m높이로 속리산의 한 봉우리이며,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한다. 문장대 안내판에는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전하고 있다.
정2품 소나무는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수령 600여년의 소나무로, 조선 세조 때, 임금님으로부터 정이품이란 벼슬을 하사 받았다고 한다. 이 소나무는 마치 우산을 펼친 듯한 우아한 자태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세조대왕(1464년)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대왕이 탄 연이 이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라고 소리치자 소나무가지가 번쩍 들려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연으로 '연걸이 나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연유로 대왕은 이 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속리산은 산행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산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아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곳 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이 수시로 찾아든다. 속리산 단풍은 설악이나 내장산과 같이 화려하지 않고 은은하다.
1,033m높이의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주변 풍광으로 청법대 바위의 웅잠함에 감탄하게 된다.
신라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이 속리산에 와서 남긴 시가 유명하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사람은 도를 멀리 하고/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
우암 송시열은 속리산 은폭동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양양하게 흐르는 것이 물인데/어찌하여 돌 속에서 울기만 하나/ 세상사람들이 때묻은 발 씻을까 두려워/자취 감추고 소리만 내네"
주운암에 이르다
백호 임제의 시
걸음걸음 들어갈수록 맑게 트여
티끌 세상의 발자국이 저절로 놀라네
범이 웅크린 듯 바위는 기이하고
소나무가 늙어 용이 되었네
눈길이라 말은 자주 거꾸러지고
숲이 깊어서 사람을 못 만나네
산 속에 숨은 절을 찾아 나서서
지팡이 짚고 일천봉을 바라보네
到住雲菴
步步却淸曠
自驚塵世蹤
巖奇或如虎
松老盡成龍
雪路馬頻蹶
幽林人未逢
幸尋翠微寺
柱杖望千峯
도주운암
보보각청광
자경진세종
암기혹여호
송노진성룡
설로마빈궐
유림인미봉
행심취미사
주장망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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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는 속리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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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시선-삼권-칠언절구 146
종곡에서 상운도자에게 지어주다
소치가 어찌 시를 잘 짓는 자이기에
눈보라를 무릅쓰고 힘들게 찾아오셨나
문자가 원래 이면의 일 아니니
산길을 어서 돌아가 이끼나 쓰시게
在鍾谷贈祥雲道者
嘯癡豈是能詩者
風雪胡爲勤苦來
文字元非裡面事
早歸山逕掃寒苔
재종곡증상운도자
소치기시능시자
풍설호위근고래
문자원비이면사
조귀산경소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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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곡은 충청도 보은 속리산 기슭에 있는 마을이다. 당시에 大谷 成運이 머물러 살았는데 임제는 22살 되던해 가을부터 7년 동안(모친삼년상 기간 동안을 제외하고) 대곡선생에게서 글을 배웠다.
*소치嘯癡는 임제의 호, 嘯자는 '휘파람' 또는 '시, 노래'라는 뜻이다. 결국 '시를 잘 짓지 못하는 사람' 또는 '시만 좋아 하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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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언고시
백호시선-삼권-칠언근체-195
대곡 선생께 하직하고 강남으로 돌아가다
[긴 원제목:정축년(1577) 정월 초이틀에 산을 나와 초나흗날 선생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장암동 김원기의 집에서 유숙하는데 사원,이현,인백이 찾아와서 송별하였다. 이에 감회를 읊어 칠언십구를 만들었다]
嘯癡의 길차림은 거문고와 칼인데
대곡 선생 하직하고 강남으로 돌아 가네
장암동 안에 벗이 살고 있어
닭 잡고 밥을 지어 갈 길을 붙드네
사립문에서 지는 햇살 속에 함께 웃다가
두어 간 서재로 구름 헤치며 들어섰네
날씨가 추워져 시냇길에 눈발이 내리는데
좋은 벗님 세 사람이 멀리서 전송 나왔네
촌 막걸리를 나그네에게 넘치도록 따르고
술자리에서 오가는 건 태고적 이야기뿐일세
푸른 등불에 고요한 자리가 바다같이 어두운데
적막한 심사는 산 속의 암자 같아라
오늘 아침 헤어지면 또 만리를 갈 테니
유유한 이 내 한을 어찌 감당하랴
인생이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 참으로 이와 같다고
말등에 뛰어 올라 웃으면서 가니 참으로 기이한 사낼세
그대는 보게나 세상 아녀자들의 이별을
눈물에 슬픈 말 섞어서 부질없이 지껄인다네
석 자 칼과 한 치 마음
장부의 속 마음을 그 누가 알랴.
丁丑新正初二日出山初四日拜辭先生宿于藏巖洞金遠期家士元而顯仁伯來別詠懷之作因成七言十句
行裝琴劒嘯癡者
拜辭大谷歸江南
藏巖洞裡故人在
殺鷄爲黍留征驂
紫扉殘照共一笑
數間書屋坡雲嵐
村寒溪路暝雪下
遠于相送良朋三
村醪侑客酌細細
坐中除有羲皇談
靑燈孤榻夜如海
寂寞心事猶山庵
今朝離別又萬里
此恨悠悠何以堪
人生聚散固如此
躍馬笑去眞奇男
君看世上兒女別
淚和悲語空喃喃
劍三尺心一寸
烈丈夫懷誰得諳
정축신정초이일출산초사일배사선생숙우장암동김원기가사원이현인백래별영회지작인성칠언십구
행장금검소치자
배사대곡귀강남
장암동리고인재
살계위서류정참
자비잔조공일소
수간서옥파운남
촌한계로명설하
원우상송양붕삼
촌료유객작세세
좌중제유희황담
청등공탑야여해
적막심사유산암
금조이별우만리
차한유유하이감
인생취산고여차
약마소거진기남
군간세상아여별
누화비어공남남
검삼척심일촌
열장부회수득암
==
*2행,임제가 25세인 1573년에 속리산 종곡으로 대곡 성운을 찾아 가 뵈었으며 29세인 1577년에 그를 떠났다. 성근이 을사사화에 걸려 화를 당하자 그 아우 성운이 처자가 있던 보은읍 종곡리로 내려와 숨어 살았는데 처남 김천부와 함께 살던 기와집에다 1887년에 후학들이 慕賢庵이라고 현판을 걸었다. 성족리에는 성운의 묘소와 묘갈이 있다.
*보은군 탄부면에 장암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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