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여 동안 꼭두서니를 찾으면서 산길과 들을 지났지만 네잎이 돌려난 식물을 찾기조차 힘들었었는데
어제는산길에서 오늘은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나는데 길 옆에 네 잎의 심장형 잎이 보였다.
얼떨결에 살짝 한 부분을 잘랐다. 곧 후회했지만...
그래도 가져와서 만져보면서 촉감으로 느껴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책을 보면서 이거로구나 하는 확신을 얻으면서 네모난 줄기와 가시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다시 그 자리에 갔는데 흔적도 볼 수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천천히 혼자 처져서 살폈다.
'오늘은 어제처럼 자르는 일은 아니하리라. 그냥 살펴보기만 하리다."하고 생각하면서.....
그랬더니 ......
조금 더 내려와서 길옆에 바닥에 깔린 것이 바로 꼭두서니였다.
열자의 황제편에 있는 갈매기의 친구 이야기가 생각난다.
===
바닷가에 갈매기와 친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매일 아침 바닷가에 나가서 놀았는데 찾아오는 갈매기가 백 마리도 넘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내 들으니 갈매기가 모두 너와 더불어 논다는구나. 네가 한 마리만 잡아 오너라. 내 그걸 갖고 장난하고 싶으니."
그 다음 날 바닷가에 나가 보니 갈매기들은 하늘에서 맴돌 뿐 내려오지 않았다. <열자, 황제편>===
꼭두서니도 내 마음을 알았던가. 일년만에 눈에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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